지난 6월 코스피가 7000선과 9000선을 오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반도체가 아닌 소매유통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특히 백화점 업종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 명품 소비 확대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 플랫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 코스피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분야는 소매유통이었다. 해당 업종의 월간 수익률은 약 18%로 집계되며 약 10% 상승한 반도체 업종을 크게 앞질렀다.
현대백화점은 6월 한 달 동안 주가가 10만9600원에서 19만3700원으로 오르며 76.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세계 역시 같은 기간 51만원에서 75만5000원으로 올라 48% 상승하며 강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주가 상승과 함께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17~18만원대 주가에도 불구하고 최고 26만원까지 목표주가가 제시됐으며, 신세계 역시 70만원대 주가 대비 최고 97만원까지 평가받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반도체 업종 가운데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유통 산업의 주가 강세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투자자들의 평가가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실질적인 매출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유통업계는 장기간 이어진 내수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최근 몇 년 동안 백화점을 포함한 주요 유통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은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 성장보다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0만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 매출 1등 공신
하지만 최근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6월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웃돌면 향후 경기와 소비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소비심리가 일시적으로 100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백화점 업종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목표를 2300만명으로 제시했는데 목표가 달성될 경우 국내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카드 사용액은 7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쇼핑 관련 소비가 전체의 45%를 차지해 백화점과 소매유통 업종의 매출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영훈 연구원은 "한국에서 쇼핑을 선택하는 외국인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원화 약세가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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