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흑백 스크린 속 빛바랜 명화들이 오페라 아리아와 대중가요를 입고 시대를 관통하는 사랑의 메시지로 재탄생,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기획사 리음아트&컴퍼니 측은 영상스토리 필름콘서트 '연애의정석'이 오는 8일 밤 경기 부천시 솔안아트홀에서 개최된다고 전했다.
필름콘서트 '연애의정석'은 예술감독 유인택과 리음아트&컴퍼니 김종섭 대표가 의기투합해 론칭한 작품으로, 전문 편집감독 문인대와 김연희의 손끝으로 완성된 1950~1960년대 한국영화 부흥기 명작 29편의 연애 장면들과 성악가들의 라이브 가창을 교차시키는 독특한 포맷을 지닌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 여러 공간에서 상영된 이 작품은 성악의 풍부한 감성 호흡과 옛 명화가 품은 아름다운 정서들의 교감을 토대로 세대 공감을 이끄는 웰메이드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BIFAN 2026(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찾아가는 동네영화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송난영, 테너 조철희, 피아노 백순재 등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협연으로 채워진다.
공연은 남녀의 만남부터 결실까지 총 6장의 서사로 약 60분간 밀도 있게 전개된다. '첫눈에 반하다'라는 테마의 1장을 시작으로 '사랑의 시작', '작업의 정석', '사랑이 꽃필 때', '불타는 사랑', '사랑의 위기', 그리고 에필로그 '뜨거운 재회'까지 사랑의 보편적인 과정을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각 장마다 약 7분 내외로 압축된 스크린에는 '자유부인', '맨발의 청춘', '로맨스 빠빠' 등 당대 최고의 명화 시퀀스가 상영되며, 김승호, 신성일, 최은희, 엄앵란 등 전설적인 명품 배우들의 풋풋한 시절이 조명돼 6070 세대의 깊은 향수를 자극한다.
이러한 영상 서사의 감정선에 맞춰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성악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묘미를 선사한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 레하르의 '입술은 침묵하고' 같은 정통 클래식부터 조항조의 '고맙소',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가 스크린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맞물린다.
성악가들이 곡을 이어받아 빚어내는 풍부한 호흡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장르의 벽을 깬 파격을 완성한다. 본 공연 종료 후에는 유인택 예술감독, 전찬일 영화평론가, 김종섭 음악감독이 참여하는 30분간의 관객과의 대화(GV)가 이어져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과거로의 회귀를 넘어, 잠자고 있던 한국영화의 유산을 음악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로 소환해 새로운 융합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음악 공연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로 다시 한 번 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인택 예술감독은 "사랑의 방정식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매개체는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사랑을 주고받는 등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기획 의도를 짚었다.
한편 제30회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NEW ERA, NEW SKIN(새로운 시대, 새로운 피부)'이라는 공식 슬로건 아래 오는 12일까지 부천아트센터, 한국만화박물관 등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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