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판매가격이 오를 땐 빠르게, 내릴 땐 더딘 이른바 '로켓과 깃털 효과'가 대전지역에서도 확인됐다. 사진은 4일 대전 서구의 한 주유소 모습. 이날 대전지역 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휘발유 1874.62원, 경유 1865.74원으로 집계됐다. (사진=김흥수 기자)
대전지역 주유소들이 판매가격이 오를 때에는 빠르게 반영하고, 내릴 땐 더딘 이른바 '로켓과 깃털 효과'가 확인돼 소비자들의 불만 이 커지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 직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주일 사이 리터당 각각 241원, 354원 급등한 반면,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인하 조정한 이후 하락 폭은 100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전국 평균보다는 빠르게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중동전쟁이 발생한 2월 28일 리터당 1677.81원에서 1주일 뒤인 3월 7일 1918.88원으로 241.07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는 리터당 1590.77원에서 1944.65원으로 353.88원 급등했다.
반면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리터당 150원 인하한 이후에는 하락 폭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 7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적용된 6월 27일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75.88원이었고, 1주일 뒤인 7월 4일에는 1874.62원으로 101.26원 내렸다. 경유 역시 같은 기간 리터당 1965.52원에서 1865.74원으로 99.78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 상승과 하락 요인 발생 시 반영 속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역 주유업계는 정유사로부터 높은 가격에 공급받은 기존 재고가 소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해를 감수하며까지 가격을 내려 판매할 수는 없다는 논리다.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민간 사업자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은 일부 이해하지만, 정부가 석유류 물가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도 이 같은 흐름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민간영역에서 결정되는 주유소 판매가격을 직접 조정하거나 단속할 권한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석유관리원 및 구청과 합동단속을 통해 석유제품 관리, 정량 판매 여부 등을 단속할 수 있을 뿐,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단속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전은 정부 최고가격 조정 이후 휘발유와 경유 모두 전국 지자체 중에서 인하 폭이 빠른 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 최고가격 조정 이후 대전지역 인하 폭은 전국 평균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90.52원 내렸고, 경유는 93.56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전은 전국평균 대비 인하 폭이 각각 10.74원, 6.22원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과 비교했을 때도 대전의 휘발유 인하 폭은 세종·충남보다 각각 3.93원, 14.52원 컸다. 경유의 경우는 충남보다 7.23원 많이 내린 반면, 세종보다는 5.61원 하락 폭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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