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의 취향으로 읽는 거제, 리센느 원이가 추천한 가장 진짜 같은 여행[뉴컬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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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의 취향으로 읽는 거제, 리센느 원이가 추천한 가장 진짜 같은 여행[뉴컬트래블]

뉴스컬처 2026-07-05 11:55:28 신고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환상의 섬 거제를 여행하는 방법은 많지만, 가장 생생하게 이 도시를 만나는 길은 결국 그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는 일이다. 지도나 검색으로 찾은 정보보다, 오래 머문 사람이 건네는 한마디가 여행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가 공개한 거제 여행 콘텐츠는 바로 그 점에서 출발한다.

영상은 여행 인플루언서 또또가 거제로 향하기 전, 거제 출신인 그룹 리센느 원이를 만나 현지 추천 코스를 듣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일상적인 관광 안내가 아닌 ‘기억과 경험’이 담긴 여행 설계라는 점에서 초반부터 느낌이 다르다. 여행은 목적지보다 출발 방식에서 이미 분위기가 정해진다.

외도 보타니아. 사진=외도 보타니아 홈페이지
외도 보타니아. 사진=외도 보타니아 홈페이지

원이가 가장 먼저 추천한 곳은 외도 보타니아였다. 거제에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이 섬은 접근 과정부터 여행의 일부가 된다. 바다를 가르며 이동하는 시간 자체가 풍경으로 이어진다.

외도 보타니아는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해상 정원이다. 이국적인 식물과 조형 정원이 층층이 이어지며 마치 유럽의 정원 도시를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계절마다 꽃과 색감이 달라져 같은 장소라도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어낸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전망 자체가 목적’이 되는 공간이다. 또또가 시작부터 기대감을 드러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도 보타니아. 사진=외도 보타니아 홈페이지
외도 보타니아. 사진=외도 보타니아 홈페이지

이어 메미성, 해금강, 와현해수욕장 등 거제를 대표하는 명소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여행의 폭이 넓어진다. 이들 장소는 성격이 뚜렷해 이동할수록 다른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메미성은 자연과 인간의 시간이 함께 쌓인 공간이다. 태풍 피해 이후 한 개인이 오랜 시간 돌을 쌓아 만든 이 성은 바다와 맞닿아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인위적이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사진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해금강은 거제 해안 절경의 핵심으로 꼽힌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과 바다의 대비는 거칠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만든다. 유람선을 타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규모와 형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와현해수욕장은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고운 모래와 완만한 수심, 투명한 바닷물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부담 없는 공간이다.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휴식 중심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원이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꼭 들러볼 만한 장소로 망치해수욕장을 언급했다. 관광지 목록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 곳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망치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곳이다. 상업 시설이 많지 않아 바다와 모래, 그리고 소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발견의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먹거리 역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원이는 “내 인생 갈비탕”이라고 표현한 금농갈비를 첫 식사 장소로 추천했다. 여행에서 식사는 지나가는 끼니가 아니라 지역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또또는 휴게소 음식까지 포기하며 이 식당을 찾았다. 맑지만 깊은 국물, 부드럽게 풀어지는 갈비살, 그리고 계란 고명이 어우러진 갈비탕은 기대 이상의 만족을 안겼다. 첫 식사부터 지역의 맛이 강하게 각인되는 순간이다.

부추와 다진 청양고추를 더해 먹는 현지 방식은 풍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같은 음식이라도 먹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이런 디테일이 여행의 기억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

십자동굴.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십자동굴.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다음 날, 본격적인 거제 여행이 이어진다.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에서 출발한 여정은 외도와 해금강을 향한다. 이동 과정부터 풍경이 이어지는 구조는 거제 여행의 특징 중 하나다.

유람선이 십자동굴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급격히 바뀐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동굴 내부에 독특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또또가 “해외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 이유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해금강 주변의 바다는 색감 자체가 인상적이다. 짙은 청록색 바다와 기암절벽이 대비를 이루며 화면 전체를 채운다. 자연이 만든 구성이지만 완성도가 높은 풍경처럼 느껴진다.

외도 보타니아. 사진=외도 보타니아 홈페이지
외도 보타니아. 사진=외도 보타니아 홈페이지

외도 보타니아에서는 또 다른 흐름이 이어진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면 숲과 바다가 번갈아 나타난다. 걷는 동선 자체가 하나의 전시처럼 구성되어 있다.

파노라마 전망대에 오르면 시야가 한 번에 열리며 해금강, 안경섬, 그리고 먼바다까지 이어진다. 한 지점에서 다양한 풍경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특징이다.

또또는 “이런 곳을 못 보고 지나쳤다면 아쉬웠을 것 같다”고 말하며 감탄한다. 이 순가 외도는 감각을 자극하는 경험의 공간에 가깝다.

와현해수욕장.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와현해수욕장.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와현해수욕장에서의 시간은 한층 여유롭다. 고운 모래는 맨발로 걸어도 부담이 없고, 완만한 수심은 바다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만든다. 또또가 “여기 살고 싶다”고 말한 이유도 이 편안함에서 비롯된다.

이곳의 바다는 화려함보다 안정감에 가깝다. 강한 인상 대신 오래 머물고 싶은 느낌을 남긴다. 그래서 현지인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는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식사 후 찾은 바람의 언덕에서는 분위기가 다시 바뀐다. 넓게 펼쳐진 초록 언덕과 풍차, 그리고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다. 개방감이 주는 시원함이 특징이다.

바람의 언덕은 이름 그대로 바람을 체감하는 장소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달라지며 풍경의 느낌도 변한다. 자연의 요소가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공간이다.

또또는 이곳에서 “거제는 뷰를 위해 만들어진 도시 같다”고 말했다. 특정 장소가 아닌 도시 전체의 인상을 정의하는 표현이다. 여행의 마지막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이 의미를 더한다.

정상에 오른 뒤에는 “인생 여행지”라는 표현까지 이어졌다. 다양한 풍경과 경험이 쌓여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진 순간이다. 여행의 만족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캡처

남해의 섬 거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여행지다. 그러나 이번 영상은 그 위에 ‘현지인의 기억’이라는 요소를 더했다. 같은 장소라도 접근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된다.외도 보타니아의 정원, 와현해수욕장의 모래, 바람의 언덕의 바람까지 모두 이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정보가 아닌 이야기로 연결된 여행의 힘이다.

올여름 거제를 고민하고 있다면, 관광 안내서보다 먼저 이 영상을 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현지인이 사랑한 장소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여행자 자신도 거제를 좋아하게 될지 모른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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