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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한낮에는 숨이 턱 막히는 열기가 쏟아지고, 곧 있으면 습도 높은 장마철까지 찾아온다. 흔히 겨울철이 전립선이나 방광 질환 환자들에게 가혹한 계절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한여름도 그에 못지않게 고통스러운 시기다. 오히려 더위 뒤에 숨은 복병들 때문에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방광염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여름철 건강관리의 가장 큰 적은 무너지는 면역력이다. 밤새 이어지는 열대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무더위에 입맛을 잃어 영양 불균형이 오기 쉽다. 몸의 방어력이 뚝 떨어지는 이때, 만성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비상이 걸린다. 재발 가능성이 치솟는 것은 물론 빈뇨, 잔뇨, 절박뇨 같은 소변 증상과 하복부 및 회음부의 뻐근한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철에 몸이 더 차가워지는 역설적인 상황도 문제다. 방광염과 전립선염 환자에게 ‘찬 기운’은 독과 같다. 요즘은 가정이나 사무실, 대중교통 어디를 가나 에어컨 냉방 시설이 워낙 잘 되어 있어 시원함을 넘어 서늘한 한기까지 느끼게 된다. 여기에 머리가 띵할 정도로 차가운 얼음 냉면이나 콩국수, 수박, 아이스 음료만 찾다 보면 바깥 기온은 높아도 몸속은 냉장고처럼 차갑게 식어버린다.
이처럼 안팎으로 스며드는 냉기는 피로와 무기력증을 가중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무엇보다 골반과 방광 주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하게 만든다. 전립선·방광 질환자들이 한여름에도 아랫배가 당기고 회음부가 뻐근하며, 화장실을 다녀와도 시원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병력이 긴 환자일수록 여름철 에너지 소모가 극심해져 늘 피로에 시달리고, 결국 활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만성 전립선염, 방광염 환자들은 여름철 면역력을 지키기 위해 보다 철저하게 몸을 관리해야 한다. 먼저 양질의 수면을 취하고, 찬 음식보다는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할 때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면 체온을 올리고 면역 방어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무리 더워도 실내 온도는 26~28도 수준을 유지해 안팎의 온도 차를 줄여야 한다. 갈증이 난다고 해서 차가운 맥주나 카페인이 가득한 탄산수, 아이스커피를 들이켜는 것은 금물이다. 이는 방광을 자극해 빈뇨와 잔뇨 증상을 크게 부추긴다. 대신 소염과 이뇨 작용이 뛰어난 어성초와 삼백초를 1 대 1 비율로 섞어 보리차처럼 끓여 마시면 갈증 해소와 소변 기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또한 35~40도의 따뜻한 물로 하루 10~20분씩 좌욕을 해주면 몸속 깊은 곳의 냉기가 빠져나가며 전신이 이완되고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된다.
만성 전립선염과 방광염은 통증과 소변 증상이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흔드는 고질병이다. 당장 눈앞의 증상만 가라앉히기 위해 항생제나 소염진통제에만 의존하다 보면,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여지없이 재발하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여름철 부쩍 심해진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임시방편이 아닌 조기 근본 치료를 고민해야 한다. 전립선과 방광 자체의 만성적인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 신장과 방광 등 배뇨 관련 장기 전반의 기능을 함께 끌어올리는 한방 통합 치료는 고질적인 염증의 고리를 끊고 기능을 회복하는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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