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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유해란은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며 선두 윤이나에게 무려 10타 뒤진 채 출발했다. 퍼트 수는 34개에 달했고, 그린에서의 아쉬움이 컸다. 결국 그는 더 나은 퍼트감을 찾기 위해 예상 밖의 결단을 내렸다. 대회 도중 퍼터를 교체한 것이다.
결단은 적중했다.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정상까지 올랐다.
유해란은 우승 후 이데일리에 “1라운드에서는 헤드가 가벼운 퍼터를 사용했는데 짧은 퍼트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며 “더 예민한 퍼터를 찾다가 전지훈련 때부터 사용했던 원래 퍼터로 바꿨다. 단거리, 중장거리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퍼트할 수 있었고 버디도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은 1라운드에서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ZT를 사용했지만, 2라운드부터는 스카티 카메론 11R OC로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메이저 우승으로 이어졌다.
11R OC는 스파이더 ZT와 마찬가지로 ‘온셋 센터(Onset Center)’ 구조를 적용한 퍼터다. 샤프트가 페이스보다 약간 뒤쪽에 장착된 설계로 임팩트 시 헤드가 비틀림(토크)을 줄여 더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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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비는 테일러메이드 제품이다. 골프공 역시 TP5를 사용한다.
유해란은 올 시즌 LPGA 투어 샷 부문 주요 지표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린 적중률 1위(79.88%), 드라이빙과 볼 스트라이킹 부문 1위에 올라있으며, 티에서 그린까지 얻은 이득타수(SG) 2위(+3.11), 티샷 SG 2위(+1.83), 아이언샷 SG 3위(+1.45), 평균 타수 3위(69.81타), 종합 SG 4위(+1.90), 언더파 라운드 수 4위(27라운드), 버디 9위(159개), 60대 타수 6위(6라운드)를 기록하며 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Qi4D LS(8도), 미니 드라이버는 R7(11.5도), 하이브리드는 Qi4D 레스큐(17도)를 사용한다. 아이언은 4번만 P770, 5번부터 피칭웨지는 P7MC를 조합했고, 웨지는 MG5 포지드(48·54·58도)를 선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롱게임 클럽 구성이다. 유해란은 드라이버와 미니 드라이버, 하이브리드로 이어지는 구성을 선택했다. 여러 개의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LPGA 투어 선수들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특히 R7 쿼드 미니 드라이버는 유해란의 핵심 무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도 사용하는 이 클럽은 좁은 티샷에서 정확성을 높이고, 파5 홀에서는 페어웨이에서 ‘투온’을 노리도록 공격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테일러메이드 측은 “미니 드라이버는 단순히 드라이버를 대신하는 클럽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정확성과 공격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클럽”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유해란도 “미니 드라이버는 올해 3월부터 3번 우드 대신 사용해온 클럽으로 메이저만을 위해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며 “티샷은 물론 세컨드 샷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성은 롱게임 클럽 수를 줄인 대신 아이언과 웨지 등 어프로치 샷 클럽을 더 세분화하는 장점이 있다. 클럽 간 거리 편차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샷의 좌우 오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남은 거리가 애매한 상황에서 클럽 선택에 고민이 많은 골퍼라면 참고할 만한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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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의 우승은 퍼터 교체뿐 아니라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춘 전략적인 클럽 구성과 거리 관리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특히 올 시즌 유해란의 가장 큰 강점은 드라이버 샷이다.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0위(250.48m), 페어웨이 적중률 20위(73.74%)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토털 드라이빙 1위에 올랐다. 드라이브 평균 거리는 238.84m로 14위, 페어웨이 적중률은 76.79%로 공동 8위를 기록하며 헤이즐틴 공략의 핵심 역할을 했다.
유해란이 사용한 Qi4D LS는 저스핀 모델로 강한 탄도와 긴 비거리를 구현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실제로 2026시즌 남녀 메이저 대회에서 Qi4D 시리즈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치러진 6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5개 대회 우승자가 Qi4D 시리즈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로 우승 물꼬를 텄고, 윈덤 클라크(미국)가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넬리 코다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을 제패했고, 유해란 역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Qi4D LS와 함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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