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조수빈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미국 뉴저지 주거개발사업 투자를 확정하며 북미 부동산 개발시장 재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 검증한 공급·시공 역량과 베트남 신도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동부 핵심 주거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단순 도급 중심의 해외사업을 넘어 투자와 시행을 병행하는 글로벌 디벨로퍼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은 미국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 소재 ‘팰리세이즈파크(Palisades Park) 주거개발사업’ 투자를 최종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대우건설이 약 20년 만에 북미 부동산 개발사업에 재진출하는 계기로, 이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 내 개발사업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팰리세이즈파크 주거개발사업은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 팰리세이즈파크 웨스트루비 애비뉴 일원에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2억9100만달러(약 4374억원) 규모로, 지상 18층, 54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주차시설, 근린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입지도 이번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사업지는 뉴욕 맨해튼 중심업무지구까지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에 있고, 뉴어크 국제공항과 라과디아 공항도 20분 안팎에 이동할 수 있다. 미국 최대 한인 커뮤니티 중 하나로 꼽히는 뉴저지 한인타운과도 가까워 맨해튼 출퇴근 전문직 종사자, 신혼부부, 한인 생활권을 선호하는 수요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대우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의 미국 투자법인인 두사이(DUSAI·Daewoo USA Investment)가 뉴욕 현지 부동산 개발기업 타마레스(Tamares)와 공동 시행사(Co-GP·General Partner)로 참여하는 구조다. 양사는 이달 말 합작법인(JV) 협약 체결과 토지 매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잔여 인허가와 투자자 모집 절차를 거쳐 2028년 착공에 들어가고, 약 32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31년 준공과 운영을 진행한 뒤 매각하는 일정이다.
대우건설의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는 1988년 시애틀 노인주택 사업을 시작으로 1997년 뉴욕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2000년대 중반까지 텍사스와 뉴욕 등지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한동안 미국 개발사업과 거리를 뒀지만 2023년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재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시 마련했다.
미국 시장 복귀를 위한 사전 작업도 이어져 왔다. 지난해 9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프라스퍼 지역을 방문해 현지 개발사 오리온 알이 캐피털(Orion RE Capital)과 복합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사업이 미국 동부 주거시장 진입의 첫 단추라면, 텍사스 프라스퍼 사업은 고소득 주거 수요를 겨냥한 남부 거점 확대 카드로 볼 수 있다.
대우건설이 미국 개발사업을 다시 꺼내든 배경에는 국내외에서 축적한 주거·도시개발 경험이 있다. 회사는 국내에서 ‘푸르지오’와 ‘써밋’ 브랜드를 중심으로 주택 공급과 시공 실적을 쌓아왔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를 통해 신도시 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스타레이크시티는 시행부터 개발, 분양, 운영까지 수행한 해외 복합도시 개발사업으로, 한국 건설사의 해외 디벨로퍼 모델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 같은 이력은 이번 뉴저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뉴저지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대우건설의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 같은 신뢰가 현지 파트너십 구축에도 도움이 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해외 주택사업이 아니라 북미 부동산 개발사업 확대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기존 해외사업에서 흔히 활용했던 단순 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시행사로 투자와 개발에 직접 참여해 수익 구조와 사업 경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뉴욕·뉴저지를 포함한 미국 동부와 텍사스는 견고한 임대주택 수요와 성숙한 부동산 금융시장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되는 만큼, 현지 개발사와 협업하면 추가 사업 확장 여지도 크다는 판단이다.
하반기에는 텍사스 ‘프라스퍼 복합개발사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프라스퍼시는 미국 내 최고 수준의 공립학교를 보유한 신흥 부촌 지역으로, 중간가구 연평균 소득 수준이 약 19만달러에 이른다. 대우건설이 추진하는 프라스퍼 복합개발사업은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최고급 주택과 명품 하우스, 호텔, 오피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팰리세이즈파크 주거개발사업은 국내에서 축적한 최고 수준의 주택사업 경쟁력과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를 통해 검증된 해외 부동산 개발 역량을 미국 시장으로 확장하는 첫 번째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현지 우수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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