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言] ‘미츄’ 버튜버가 나를 추적한다, 얀데레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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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言] ‘미츄’ 버튜버가 나를 추적한다, 얀데레 바이러스

게임메카 2026-07-04 11:00:00 신고

최근 엔진 편의성 강화 등 개발 환경이 크게 편리해지며 물량 공세로 쏟아지는 게임들 사이에서 인디게임이 살아남기 위한 무기는 결국 독창성이 되어버렸다. 이에 수많은 게임들이 비주얼, 콘셉트, 스토리, 서사 전개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게임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개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나오기도 하는데, 오늘 소개할 ‘얀데레 바이러스’는 ‘버튜버(VTuber) IP’를 전면에 내세운 독창성을 무기로 삼았다
얀데레 바이러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 얀데레 바이러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최근 엔진 편의성 강화 등 개발 환경이 크게 편리해지며 물량 공세로 쏟아지는 게임들 사이에서 인디게임이 살아남기 위한 무기는 결국 독창성이 되어버렸다. 이에 수많은 게임들이 비주얼, 콘셉트, 스토리, 서사 전개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게임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개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나오기도 하는데, 오늘 소개할 ‘얀데레 바이러스’는 ‘버튜버(VTuber) IP’를 전면에 내세운 독창성을 무기로 삼았다.

이런 독창성은 기존 버튜버 캐릭터성에 변주를 더하면서 완성됐다. 가상 세계에서 팬들과 소통하던 ‘버튜버’ 들을 방송이 아닌 게임으로 가져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광기 어린 추격자’라는 이색적인 장르물 속에 녹여냈다. 자칫 고유의 팬덤에만 기댄 소위 ‘팬메이드 게임’이라는 진입장벽을 굳게 만들 수 있으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버튜버의 모델링을 적극 활용해 그래픽 퀄리티를 높여 이목을 끈다.

그렇다면 ‘얀데레 바이러스’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서브컬처 감성의 공포와 멀티플레이의 재미를 직조했을까?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박준수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얀데레 바이러스 공식 PV (영상출처: 스콘 공식 유튜브 채널)

묘지 속에서 펼쳐지는 광기 어린 술래잡기, 얀데레 바이러스

얀데레 바이러스는 친구들과 함께 떠난 즐거운 여행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해버린 비극적인 여정을 그린다. 플레이어는 정신을 차려보니 도착한 정체불명의 미지의 공간에서 친구가 일그러진 애정과 집착을 보이는 ‘얀데레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알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분투하게 된다. 작품의 핵심은 감염자로부터 도망치며 묘지 곳곳에 숨겨진 정체불명의 핵심 재료 ‘플라토닉 펌프킨’을 수집해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친구를 구출하고 무사히 공간을 탈출해야 한다.

일견 단순하게 보일 수 있지만, 여기에 유저의 숨통을 조여오는 버튜버들의 달콤하고 위협적인 대사가 긴장을 더한다. 이에 더해 방심하는 순간 유저를 덮치는 ‘돌연변이 식물’ 등의 배경 장치들을 연동해 곳곳에 위협적인 요소를 더했다. 이 과정에서 박 개발자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복잡함이 아닌 ‘누구나 가볍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다. 이런 요소에는 스낵 게임을 지향하는 박 개발자의 지론이 담겼다.

평범할 것이라 믿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공격받기도 한다 (사진출처: 스팀)
▲ 평범할 것이라 믿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공격받기도 한다 (사진출처: 스팀)

눈길을 끄는 것은 캐릭터의 몰입감을 높이는 ‘대사 검증’이다. 개발자는 버튜버들에게 정해진 대본을 주는 대신 특정 상황만 제시했고, 버튜버들이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 고민하며 직접 대사를 쓰고 녹음까지 도맡았다. 각 버튜버 고유의 세계관, 즉 RP가 서로 다른 만큼 한곳에 모았을 때 위화감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들을 ‘평행세계 속 다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엔터테이너)’로 바라보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 게임’이라는 본질에 맞춰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의 밸런싱도 완전히 분리했다. 싱글 플레이에서는 혼자서 숨어 다니는 잠입 공포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했고, 멀티 플레이에서는 근접 음성 채팅으로 우왕좌왕 소통하며 즐기는 ‘프렌드슬롭(Friendslop)’의 재미를 균형 있게 잡았다.

여러 버튜버들이 상황에 맞는 대사를 직접 녹음해 팬들이 좋아할 모습을 풍부하게 담았다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 여러 버튜버들이 상황에 맞는 대사를 직접 녹음해 팬들이 좋아할 모습을 풍부하게 담았다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프렌드슬롭' 게임들의 게임성을 만날 수 있는 가벼움이 특징이다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프렌드슬롭' 게임들의 게임성을 만날 수 있는 가벼움이 특징이다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박 개발자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기존에 공개된 미츄(MeeChu) 소속 버튜버 5명 외에도, 스콘 소속 버튜버 6명이 추가로 캐스팅돼 본편에 등장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별도의 DLC가 아니라 본편에서 직접 유저를 쫓아오는 적이자, 동시에 구출해야 할 대상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어떻게 버튜버와 만나게 되었나

얀데레 바이러스를 개발한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박준수 개발자는 과거 모바일 수집형 RPG 등을 만든 베테랑 개발자였다. 그러나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유튜브만 보며 무기력하게 살던 상황에서, 우연히 버튜버 ‘마젯’이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버튜버 ‘마젯’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사 ‘스콘’의 기준수 대표가 올린 “게임 개발 같이할 사람을 찾는다”는 공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박 개발자가 서비스 종료와 함께 허무하게 사라지는 모바일게임 대신 ‘스팀에서 영원히 죽지 않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 설립한 회사가 ‘엔스타큐브’였는데, 미츄 IP와 협업하며 서브컬처 중심의 깔끔한 스낵 게임 브랜드를 제공하고 싶어 새로 론칭한 서브 네임이 바로 ‘모카스피어’다.

모카스피어 박준수 개발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박준수 개발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콘 '미츄' 소속 버튜버 마젯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게임으로의 확장이 시작됐다 (사진출처: 미츄 공식 홈페이지)
▲ 스콘 '미츄' 소속 버튜버 마젯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게임으로의 확장이 시작됐다 (사진출처: 미츄 공식 홈페이지)

게임의 매력 포인트인 버튜버 캐릭터 모델링은 스콘 측에서 제공한 고품질 원본 모델링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해 고증을 완벽히 맞췄다. 다만 최적화를 위해 옷이나 얼굴 근육의 물리 연산을 일부 덜어내는 조율 과정을 거쳐 최적화를 맞췄다. 이런 디테일한 그래픽을 사용하면서, 게임에 맞춘 상황을 각 버튜버들에게 제시하는 것으로 일종의 재미를 더했다.

그러면서도 박 개발자는 “물론 혼자서 기획, 프로그래밍, 아트, QA까지 전부 도맡아야 하는 현실은 녹록치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간혹 여러 오류가 발생해 넥스트 페스트 기간 동안 엄청난 실시간 업데이트를 이어나가기도 했으며, 보이스 시스템 세팅을 실수해 예쁜 버튜버 캐릭터에게서 기괴한 ‘옥수수 괴물’ 목소리가 나오는 웃기지만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는 후문을 전했다.

▲ 캐릭터 모델링 퀄리티와 배경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최적화에 크게 힘쓰고 있다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글로벌 대상 시장 분석과 론칭에 집중한다

얀데레 바이러스는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의 두 번째 작품이다. 즉, 이미 박 개발자는 ‘버튜버’를 중심으로 한 게임을 이전에도 만든 적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공략 시장층에 대한 전략이 흐릿해, 뼈아픈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박 개발자는 여기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팬심에만 기대지 않는다’는 대중적인 가격 정책을 세웠다. 한화로 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며, 3만여 개에 달하는 스팀 위시리스트 중 한국 유저 비중이 10% 미만이라는 점을 분석해, 글로벌 타겟팅을 통한 게임 홍보와 ‘갤러리’ 기능 추가를 통한 버튜버 캐릭터 프로필, 방송 채널 소개 등으로 게임과 함께 버튜버 홍보에도 집중한다.

3만 여 명에 달하는 '찜' 등록 중 대부분이 외국인임에 따라, 글로벌 마케팅에도 힘쓴다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 3만 여 명에 달하는 '찜' 등록 중 대부분이 외국인임에 따라, 글로벌 마케팅에도 힘쓴다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8월 18일 출시, 스트레스 없는 스낵 게임의 매력 속으로

지난 6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얀데레 바이러스’는 8월 18일 스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인디게임 쇼케이스 ‘버닝비버’에도 신청을 마쳤으며, 개발자 포럼 전시회인 ‘게임 아이콘’을 통해 해외 게임쇼 단체 부스 출품까지 확정 지으며 글로벌 유저 피드백 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의 목표는 명확하다. 유저들이 거대한 대작 게임을 시작할 때 느끼는 ‘언제 다 깨지?’ 하는 시간적 부족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1~2시간 동안 부담 없이 싸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밀도 높은 스낵 게임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얀데레 바이러스는 8월 18일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 중에 있다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 얀데레 바이러스는 8월 18일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 중에 있다 (사진제공: 엔스타큐브 모카스피어)

박 개발자는 ‘얀데레 바이러스’에 대해 “처음으로 분에 넘치는 뜨거운 관심을 받아, 이제는 그저 밤새 열심히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요즘 세상엔 다양하고 재밌는 인디게임도, 이상한 게임도 많지만 확실한 건 모두 저마다의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플레이 타임이 길고 무거운 게임들에 지쳤다면, 한두 시간 가볍게 몰입할 수 있는 저희 게임을 꼭 한 번 즐겨보셨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인디게임 개발자분들 파이팅이다”라며 관심에 대한 감사와 응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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