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몇 번 한 걸로”...숨진 20대 女소방관에 ‘2차 가해’ 경찰 수사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회식 몇 번 한 걸로”...숨진 20대 女소방관에 ‘2차 가해’ 경찰 수사

경기일보 2026-07-04 07:36:06 신고

3줄요약
▲ⓒ
광주 광산소방서 전경. 연합뉴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여성 소방관을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이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정부 감찰을 통해 조직적인 갑질이 사실로 드러나는 가운데, 게시판 운영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동료 공직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삼는 공직사회 내부의 왜곡된 조직 문화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광산소방서에서 근무 중 숨진 고(故) A 소방교(당시 28·여)의 유족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무원 게시판에서 비하 댓글을 올린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며 제출한 고소장을 최근 접수해 수사 중이다.

 

유족 측은 고소장을 통해 “내부 게시판에 A 소방교의 죽음을 두고 회식 몇 번 한 걸 가지고 그러느냐’라는 취지의 명예훼손성 댓글이 게재됐다”면서 “해당 작성자를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게시판에는 유사한 내용의 익명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장 내용을 바탕으로 댓글 작성자의 신원과 구체적인 작성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던 A 소방교는 지난해 10월 상사들로부터 상습적인 음주를 강요받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이후 국무조정실 감찰 결과, A소방교가 생전에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직전 15개월간 총 24회의 음주 회식을 강요받았으며 일부 회식은 노래방, 나이트클럽 등을 거치면서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술자리에서는 ‘서장과 과장 사이에 앉아라’, ‘서장에게 인사드리고 술을 받아라’ 등의 요구를 받았고 전임 서장의 부친상과 장인상에서의 상차림 등 심부름, 주말까지 이어진 서장의 퇴임식 행사 준비, 상사의 차량 운전 등 사적 지시를 수행해야 했다.

 

특히 광주소방본부는 A 소방교 사망 후 작성한 면직 인사 관련 문서에서 사망 원인을 놓고 ‘남자친구(약혼자)와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실 관계를 왜곡했고, 이 과정에서 권한 없이 A 소방교의 생전 심리상담 자료를 취득해 사용했다.

 

이밖에 유족의 감찰 요구 묵살, 피해자의 심리 상담 자료 유출, 부실한 감사 과정 등 소방 조직 내부의 구조적 병폐가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은 비위가 확인된 공직자 17명에 대해 소방청에 엄중 문책을 요구했고, 소방청은 17명 전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퇴직자 2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