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동훈의 첫 과제, 복당 아닌 '공한증' 해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돌아온 한동훈의 첫 과제, 복당 아닌 '공한증' 해소

폴리뉴스 2026-07-03 21:31:33 신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6.5 [사진=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6.5 [사진=연합뉴스]

6월 4일 새벽 2시, 부산 북구갑 개표소에 환호가 터졌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은 순간이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15%대 득표에 그치며 3위로 밀려났다. 마이크를 잡은 한 당선인은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지 불과 5개월, 정치 무대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던 그였다.

화려한 재기였지만, 정작 한 의원 앞에 놓인 길은 단순하지 않다. 복당이라는 절차에 앞서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 남아 있는 거부감, 이른바 '공한증'이다. 

복당 의지 밝힌 한동훈…현역 프리미엄 안고 당 복귀 시동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민주당 김성범 의원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6.6.11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민주당 김성범 의원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6.6.11 [사진=연합뉴스]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 의원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복당이었다. "부당하게 제명된 날 저는 '반드시 돌아간다'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번 승리 역시 그 약속을 지켜가는 과정이라는 의미였다. 국민의힘 당규상 제명된 당원은 5년간 재입당이 제한되지만, 최고위원회 승인으로 예외적 복당이 가능하다. 다만 그 결정권을 쥔 지도부와 최고위원 다수가 과거 제명에 찬성표를 던졌던 인사들이라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원외 인사였을 때와 달리 현역 국회의원이 된 지금, 그의 정치적 무게는 달라졌다. 당 입장에서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존재가 됐다. 

친윤계 모임 합류·쟁점 법안 동참…과거 충돌 인사들과 거리 좁히기 나서기도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9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6.6.29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9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6.6.29 [사진=연합뉴스]

한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스킨십을 들려갔다. 6월 5일 본회의장에 들어서기 전 친한계 의원들과 먼저 인사를 나눴고, 본회의장 안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두루 악수했다. "복당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당과의 정면 충돌을 피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국회 입성 후 한 의원이 꺼낸 첫 카드는 법안이었다. 그것도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공동 발의 형태였다. 6월 7일 그는 페이스북에 "선관위가 전혀 감시받지 않는 성역이 되면서 선거관리의 기본조차 위협받고 있다"며 감사원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6·3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겨냥한 것이다. 공동발의자 명단에는 국민의힘 의원 32명이 이름을 올렸고, 다수 중진들도 포함됐다. 

6월 16일에는 한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국회 연구모임 '미래혁신포럼'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옛 친윤계가 주축이 된 모임으로, 나경원·윤상현 등 당내 중진들이 참여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한 의원과 정면으로 충돌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같은 모임에 합류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관계 설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사흘 뒤인 19일에는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전투표 폐지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이어 23일에는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에 참석해 당내 중진들과 한자리에 섰다. 

'한동훈 복당'은 여전히 신중론…원내대표 선거·지도부 갈등 속 당내 온도차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속세 개편의 경제적 효과'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6.7.1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속세 개편의 경제적 효과'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6.7.1 [사진=연합뉴스]

'공한증'이라는 표현은 원래 중국 축구가 한국을 상대로 약세를 보이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한 의원 캠프가 '한동훈을 두려워하는 증상'이라는 의미로 차용하면서 등장했다. 

이 표현은 최근 다른 맥락에서 다시 등장하고 있다. 한 의원이 복당 이후 당권에 도전할 경우 기존 주류가 공천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리키는 의미로 쓰인다. 한 의원이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을 넓히고, 기존 세력과의 공동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으로도 이러한 해석이 따라붙는다. 

다만 모든 행보가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부산 북구갑 선거 과정에서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정형근 전 의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과거 이력과 관련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보수 재건을 내세운 전략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당내 분위기는 한 의원의 행보와 일정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복당 논의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복당을 서두르지 말 것을 권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류는 6월 10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드러났다. 김도읍 의원과 정점식 의원이 맞붙은 결선에서 정 의원이 55표 대 48표로 승리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선거를 한동훈 변수를 둘러싼 간접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다만 정점식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 복당 문제에 대해 "의원과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심사숙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시간을 두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차기 보수 세력 리더' 여론조사서 한동훈 서울·보수층서 1위 

당내 셈법은 여전히 복잡하다. 시사I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2000명 대상, 카카오톡 URL을 활용한 웹조사 방식)에 따르면, '향후 보수 세력을 이끌 리더'로 한동훈 의원이 23%의 지지를 얻어 오세훈 서울시장(18%)을 앞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진숙·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4%, 장동혁 대표와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각각 3%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한동훈 의원이 22%로 오세훈 시장(20%)을 앞섰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32%가 한 의원을 차기 보수 리더로 선택했다. 

이 같은 외부 지지와 달리 당내 분위기는 여전히 신중하다. 복당 문제를 둘러싼 온도 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권력 구도의 향방은 차기 전당대회 국면에서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