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모디 총리 "경제 위압에 우려"…中공급망 장악 돌파 시도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인도를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을 염두에 둔 경제·국방 협력 강화를 선언한 가운데, 일본이 인도를 지렛대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3일 분석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뉴델리에서 제16차 연례 정상회담을 열어 핵심 광물,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경제 안보와 해양 군사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지지통신은 양국 정상이 발표한 공동성명에 '경제적 위압에 대한 심각한 우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며, 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작년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희토류 등 전략 자원의 대일 수출을 제한 중인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은 향후 인도에 2조엔(약 19조2천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실행하며, 인도 서부의 고속철도망 구축 참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은 과거에는 양국 협력에서 신칸센 건설 같은 인프라 구축 협력이 주목받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더 중요하게 부각된 의제는 핵심 광물, 에너지, 반도체 등 경제 안보 협력이었다고 해설했다.
이 신문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짐에 따라 인도와 일본 간 협력에서도 단순 인프라 구축 지원이 아닌 경제 안보 협력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전략 자원 무기화, 동중국해 등에서 군사적 영향력 확대 등 패권주의 움직임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은 인도·미국·호주가 포함된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를 대중 억제의 틀로 중시하고 있다.
인도 역시 중국과 국경 지대에서 군사 충돌을 빚은 이래 공급망 구축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산케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인도 방문이 비단 양국 간의 관계 강화에 그치지 않고 최근 정체 상태인 쿼드 체제에 재시동을 거는 포석이라고 짚었다.
아사히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 장악력 강화를 꾀하는 '돈로주의'(19세기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를 표방하는 것과 중국을 미국과 함께 'G2'로 묶어 양강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쿼드 체제 강화의 걸림돌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쿼드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뒤 정상회의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 등 미국의 쿼드 체제에 대한 '무관심' 속에 일본과 인도 양국만으로는 대중 공동 전선의 대항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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