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르의 전설’ 中으로…위메이드, 매각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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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르의 전설’ 中으로…위메이드, 매각 손익계산서

더리브스 2026-07-03 09:03: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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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그래픽=황민우 기자]
위메이드. [그래픽=황민우 기자]

위메이드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로 박 의장의 지분을 전량 인수함에 따라 새로운 최대주주 자리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신임 대표이사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소집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메이드를 비롯해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등 그룹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계 자본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투자 플랫폼의 개입이 사업적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배 구조 개편으로 기업의 노선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가 종전에 추진해 오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 차기 신작 출시 로드맵 등 사업 구상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에도 시선이 모인다.


법적 분쟁 종결부터 사내 공지까지…계약을 둘러싼 추측들


위메이드는 박 의장의 주식매매계약 체결 소식을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총 거래 금액은 약 9200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박 의장이 보유해 온 지분 39.33%는 투자 플랫폼 기업인 네오펄스로 양도된다. 네오펄스는 해당 거래가 최종 완료되면 위메이드 지분 총 40.2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경영권도 인수한다.

네오펄스는 홍콩 소재 법인인 ‘쉔송 인베스트먼트’(Shengsong Investment Co., Limited)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표이사는 첸 웨이가 맡고 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내 주요 게임 기업과 연관이 있는 곳이다.

박 의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번 계약이 위메이드의 미래를 위한 결정임을 강조했다. ‘미르의 전설’ IP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중국을 넘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파트너십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는 게임을 만들고 즐기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라며 "시장이 게임에 기대하는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위메이드는 흐름에 끌려가는 회사가 아닌 흐름을 앞서 이끄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박 의장의 지분 매각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계약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 방향이나 임시주주총회 일정, 차기 대표이사 선임 등 구체적인 후속 사항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이번 계약 체결 소식은 내부에서도 당일 오전에 공유된 사안이다"라며 "지배 구조를 비롯한 사업 내용이 어떻게 바뀌질지 여부도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액토즈소프트와의 법정 분쟁이 원고 측의 소 취하 형식으로 종결된 것을 두고 이번 주식매매계약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급하게 지분을 정리한 과정과 거래 금액을 감안했을 때 이번 계약은 위메이드를 떠나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며 “경우는 다르지만 장현국 전 대표처럼 다른 회사의 지분을 사서 입사하는 경우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맥스 손면석 대표. [그래픽=황민우 기자]
위메이드맥스 손면석 대표. [그래픽=황민우 기자]

모회사의 갑작스러운 최대주주 변경 결정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은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위메이드맥스 손면석 대표는 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계없이 기존 사업 방향성에 변화는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위메이드맥스가 해야 할 일은 달라지지 않고 그룹 내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라며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운영은 물론 주요 신작 개발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종가 대비 3배 웃돈 몸값, 투자심리 자극한 계약 내용


위메이드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지난 1일 위메이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85% 급등한 2만5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 역시 각각 29.94%, 29.97% 상승하며 동반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 상승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인수 주체인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가 산정한 기업가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의장은 네오펄스와 주당 6만8910원에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인 1만9330원 대비 세 배를 웃도는 가격이다. 투자자가 평가한 기업가치가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고 실질적인 투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위메이드의 사업 기반과 중국계 자본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을 토대로 중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온 게임사다. 특히 신규 외자 판호 발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현지 인프라와 인지도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주요 게임 네트워크를 보유한 네오펄스가 최대주주에 올랐다는 소식은 향후 중국 현지 사업 전개에 힘을 싣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중국발 규제 장벽 앞 얼어붙을 ‘위믹스’ 사업


반면 위메이드 가상자산인 ‘위믹스’ 기반 사업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위믹스 시세 역시 주식매매계약 체결 소식에 일주일 전 대비 8% 이상 올랐으나 향후 사업 전개에 대해서는 우려가 잇따른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가상자산 규제가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중국은 자국 영토 내 가상자산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계 자본이나 주체가 해외 법인을 설립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가상자산 및 실물 자산 토큰화(RWA) 사업을 전개하는 행위까지 차단하고 있다. 때문에 최대투자자가 실질적으로 중국계 자본인 이상 중국 당국의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장 역시 입장문에서 ‘미르의 전설’ IP와 AI(인공지능) 사업만을 언급했을 뿐 위믹스 사업의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 의장은 그동안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부터 위믹스를 지속적으로 매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상자산은 주식과 달리 대량 보유 공시 의무가 없어 이번 지분 매매계약 과정에서 박 의장의 위믹스 보유 물량 매각 여부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로에 선 위메이드, ‘중국계 대주주’ 시대 서막


‘미르4’ 메인 이미지. [그래픽=황민우 기자]
‘미르4’ 메인 이미지. [그래픽=황민우 기자]

중국계 자본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인수함에 따라 위메이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우려로 교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르의 전설’ IP를 비롯해 그동안 다져온 중국 내 사업 기반이 중국계 자본 유입을 계기로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중국계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향후 사업 방향 역시 중국 당국의 규제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맞서는 형국이다. 새롭게 부임할 경영진이 추진하는 사업 방향과 위메이드 본사 및 주요 계열사 간의 노선을 조율하고 발을 맞추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과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무사히 계약과 전환 절차가 마무리된다면 위메이드의 중국 사업과 중국 자본의 시너지는 기업 전망에 힘을 실어줄 만한 강점이다”라며 “하지만 경영 주체가 중국계 투자자로 전환된 만큼 불확실한 변수가 개입된 것 또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송진원 기자 jin1@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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