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를 찾아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현재와 미래 기술을 점검하고, 세계 최초로 투자된 ‘8.6세대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량 양산의 시작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최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하기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삼성 그룹 수뇌부와 함께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삼성 전시관을 관람했다. 이번 전시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의 부품·소재 계열사들이 총출동해 AI 반도체 핵심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첨단 패키징, 배터리 기술 등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펄럭이는 태극기 OLED 보며 “상상하던 시대가 현실로”
이 대통령은 플렉서블(유연한) OLED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디스플레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얇고 유연한 패널 속에서 태극기가 실제 깃발처럼 펄럭이는 모습을 본 이 대통령은 “예전에 제가 상상하던 시대가 현실이 됐다”며 감탄했다. 이어 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입체감을 주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원통형 및 스트레처블(늘어나는) 디스플레이를 차례로 살펴봤다. 화면이 마음대로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이 대통령이 직접 손으로 늘려보며 기술 원리를 꼼꼼히 묻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친근한 농담이 오가며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주변 측면에서는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차단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설명을 듣던 중, 강훈식 비서실장이 “국회의원들이 많이 사용하겠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본회의장에서 휴대폰을 사용 못 했다”고 받아쳐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 외에도 야외 증강현실(AR) 구현을 위한 OLEDoS(올레도스) 탑재 글라스를 직접 착용해 콘텐츠를 시청하고, 자율주행 차량용 ‘디지털 콕핏(운전석)’ 내부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화면을 직접 조작하는 등 첨단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극적으로 체험했다.
▲HBM 패키징 공정 세심히 점검…이재용 회장 ‘세종 공장’ 건의에 화답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도 이 대통령의 세밀한 기술 이해도가 돋보였다. 이 대통령은 AI 반도체의 핵심인 HBM 생산을 위한 첨단 패키징 전시 기술 앞에서 핵심 공정 순서를 다시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며, 포토(노광) 공정과 식각 공정의 구체적 의미를 직접 언급하며 높은 이해도를 나타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전시를 관람하던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을 언급하며 ‘세종 공장 부지 확보’의 필요성을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땅이 문제군요”라며 “아래쪽(지방)에는 많다”고 재치 있게 답해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어 진행된 배터리 전시 공간에서 이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새벽에는 태양광 발전을 못 한다고 걱정하는데 결국 저장장치(ESS)가 핵심”이라며 “이것이 새로운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기존 배터리와의 차이점, 생산단가 등을 연이어 질문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생산단가가 기존 제품보다 5배 높다는 설명을 들은 이 대통령은 “배터리 안전성이 고도로 필요한 영역이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수요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면 생산단가도 점차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산업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세계 최초 8.6세대 IT OLED 라인 가동…“대체불가 대한민국 파이팅”
전시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최초로 투자된 ‘8.6세대 IT OLED 대량 양산 가동식’이었다. 이 대통령은 실시간 화면으로 연결된 생산라인 현장의 엔지니어들을 향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최첨단 기업의 최첨단 기술자 여러분, 정말 반갑다”라며 “오늘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즐겁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현장 카운트다운에 맞춰 이 대통령이 직접 ‘START’ 버튼을 누르자, 첫 유리기판이 투입되며 역사적인 양산의 서막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시제품 투입을 마친 뒤 삼성이 생산한 투명 디스플레이 패널형 방명록에 ‘삼성의 혁신, 충청의 도전, 대체불가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문구를 남기며 행사를 기념했다.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건물 밖에서 기다리던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뜨거운 응원 속에 현장을 떠났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행보에 이어 오늘(3일) 경남 진주를 찾아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