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때문에 조카 살해한 ‘패륜 고모’… 재판서 밝혀진 뜻밖의 사실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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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때문에 조카 살해한 ‘패륜 고모’… 재판서 밝혀진 뜻밖의 사실 (‘꼬꼬무’)

TV리포트 2026-07-02 14:27:49 신고

[TV리포트=양원모 기자] 반전의 연속이다.

2일 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1994년 부산에서 벌어진 10세 여아 납치·살해 사건을 조명했다.

1994년 10월 9일. 평소 오후 1시면 하교했던 초등학교 3학년 은지(가명)는 이날 오후 4시를 넘어서도 집에 오지 않았다. 어머니 김 씨(가명)가 노심초사하며 은지를 기다리던 그때. 집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은지를 데리고 있다”는 유괴범 전화였다.

유괴범은 은지를 찾고 싶다면 모레 오후 2시 30분까지 현금 두 장 준비해서 부산극장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처음 2000만원을 말했던 유괴범은 얼마 뒤 “2000이 아니라 200″이라며 액수를 바로잡았다. 1994년의 200만원은 현재 가치로 500만원이 채 안 되는 돈이었다.

유괴범의 예상 밖 제안에 스튜디오에선 “큰돈을 노리는 통상의 유괴와 달리 딱 그 돈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살해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야기 친구로 출연한 소유는 “왠지 딱 그 돈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사의 물꼬를 튼 건 나 씨 아버지였다. 그는 집에 돌아왔다가 딸의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나 씨 방 안 이불 보자기에서 은지의 시신을 발견했다. 은지는 실종 당일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은지가 긴 생머리의 20대 여성과 걸어갔다”는 목격자 증언을 확보하고, 은지네 집에 함께 살던 이종사촌 언니이자 스무 살 재수생인 나경애(가명)를 임의동행했다. 나 씨는 처음에 혐의를 일체 부인했으나, 은지 시신이 발견되자 범행을 인정했다. 그룹 앤더블의 장하오는 “너무 악마 같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나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 혼자 한 게 아니다. 공범이 3명 더 있다”며 친구 3명을 지목했다. 그러나 세 사람은 범행 당일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그중 한 명은 “나 씨를 알지 못한다”고 밝혀 수사에 혼선을 줬다.

경찰은 나 씨와 3명을 미성년자 유인, 사체은닉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이 씨를 제외한 3명이 경찰의 고문에 따른 허위 자백을 주장한 것. 1심은 3명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즉각 항소했지만 2심 판결 역시 무죄였다. 3명은 1995년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며 무죄가 확정됐다.

양원모 기자 /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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