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기발한 상상력들을 만날 수 있는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천영화제)에서 여성 감독들의 장르 영화를 조명합니다. 여성영화인모임과 영화제가 공동기획한 특별기획전,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을 통해서인데요. 앞서 여성영화인모임은 지난 30년간 여성 감독의 작업을 다시 살펴보고자 11편의 한국 여성 감독 장르 영화를 선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건 5편입니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기획전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 상영작
먼저 선정작은 ▲〈미술관 옆 동물원〉(이정향, 1998) ▲〈고양이를 부탁해〉(정재은, 2001) ▲〈4인용 식탁〉(이수연, 2003) ▲〈오로라공주〉(방은진, 2005) ▲〈궁녀〉(김미정, 2007) ▲〈미쓰 홍당무〉(이경미, 2008) ▲〈화차〉(변영주, 2011) ▲〈연애의 온도〉(노덕, 2012)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 2016)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2019) ▲〈소리도 없이〉(홍의정, 2020) 등입니다. 각 작품은 여성 감독들이 각기 다른 장르 안에서 새롭게 사유한 여성 인물과 관계, 감정, 폭력의 문제를 보여 주죠. 상영작 5편은 〈궁녀〉, 〈연애의 온도〉, 〈미씽: 사라진 여자〉, 〈4인용 식탁〉, 〈오로라 공주〉로 결정됐습니다.
김미정 감독의 〈궁녀〉는 궁궐이라는 폐쇄적 공간을 배경으로 권력 구조 안에 놓인 여성들의 삶과 생존을 미스터리 사극으로 풀어냅니다.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는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틀을 빌려 사랑과 관계의 현실적인 온도차를 섬세하게 포착했고요. 이언희 감독의 〈미씽: 사라진 여자〉는 실종 미스터리 안에 돌봄, 계층, 이주, 젠더의 문제를 촘촘히 엮어냈습니다. 이수연 감독의 〈4인용 식탁〉은 억압된 기억과 죄의식, 심리적 공포를 통해 한국 호러 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에요. 또 방은진 감독의 〈오로라 공주〉는 딸을 잃은 어머니의 분노와 복수 이야기로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남겼죠. 상영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기획전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 상영 일정
특별기획전과 함께 5일에는 포럼 '여성에게 장르를 허하라'도 개최됩니다. 한국 장르 영화 안에서 여성 감독들이 만들어온 작품과 흐름을 돌아보고, 현장에서 여성 감독들이 마주한 것들을 함께 나누는 장이 될 전망이에요. 변화하는 영화·영상 콘텐츠 환경 속에서 여성 서사가 장르물과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요. 한국 영화사 지형도에서 여성 감독들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포럼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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