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창구'인 줄 알았는데…스마트폰, 노년층 우울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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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창구'인 줄 알았는데…스마트폰, 노년층 우울증 심화

메디먼트뉴스 2026-07-02 10:1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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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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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노년층의 강박적인 스마트폰 사용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JMIR 에이징'(JMIR Aging)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중국 광저우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성인 2585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습관, 건강 정보 등을 조사하고 머신러닝으로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첸청 황 럿거스대 교수는 "의도적인 상호작용이냐, 강박적인 현실도피냐의 문제"라며 "같은 기기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도, 그들을 차단하는 벽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우울증의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는 제한된 사회 참여였으며 스마트폰 중독이 그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중독은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강박적이고 과도한 사용으로 정의됐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이 노년층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사용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영상 통화, 메시지, 사진 공유 등 관계 유지를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됐다.

반면 혼자서 스크롤을 내리거나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는 등 수동적인 사용은 사회적 위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교수는 "노년층이 현실 사회 참여를 대체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방패로 삼을 때, 이는 우울증의 주요 위험 신호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 징후를 보이는 저학력 남성 노년층에서 우울증 위험이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들이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이 낮아 수동적인 콘텐츠 소비에 빠지기 쉽고, 배우자에게 사회적 관계를 의존하다가 사별 후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노년층 역시 스마트폰에 중독될 경우 우울증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와 교육, 기술 접근성만으로는 현실 세계의 교류를 대체하는 스크린 타임으로 인한 외로움을 막을 수 없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고, 이것이 다시 현실 세계의 교류를 줄여 고립감과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악순환 관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가족이나 지역사회가 노년층이 스마트폰을 고독한 오락거리 대신 상호작용을 위해 사용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사진 공유나 정기적인 영상 통화 등에 참여시키는 것이 세대 간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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