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6월 30일 발표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평가를 통과한 직후 주요 차종 가격을 최대 700만 원 올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장 많이 오른 모델은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다. 기존 5,299만 원이던 가격은 5,999만 원으로 뛰었다. 단일 트림 기준 인상폭만 700만 원이다.
이번 인상은 단순 가격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 시점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테슬라코리아를 승용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명단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차량은 하반기에도 전기차 보조금 지원 체계 안에 남게 됐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테슬라코리아가 가격을 올렸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차종은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다. 모델3는 테슬라의 대표 세단이고, 롱레인지 트림은 주행거리와 가격 사이에서 수요가 높은 모델이다. 가격이 5,999만 원으로 오르면서 사실상 6,000만 원 대 전기차 모델이 됐다.
모델3 RWD도 4,199만 원에서 4,699만 원으로 500만 원 올랐다. 모델3 퍼포먼스는 6,499만 원에서 6,999만 원으로 인상됐다. 모델3 전 라인업이 한꺼번에 가격 인상 대상이 된 셈이다. 특히 롱레인지와 퍼포먼스는 가격대가 올라가면서 국산 전기차뿐 아니라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와의 경쟁에서도 부담도 커졌다.
모델Y도 가격이 인상됐다.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는 6,399만 원에서 6,699만 원으로, 모델Y L은 6,999만 원에서 7,299만 원으로 각각 300만 원 올랐다. 다만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Y 프리미엄 RWD는 4,999만 원으로 가격이 유지됐다.
이 대목에서 테슬라의 의도는 비교적 분명하게 읽힌다. 4,999만 원짜리 모델Y 프리미엄 RWD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상징성이 큰 진입 트림이다. 이 가격을 유지해야 “4,000만 원대 테슬라 SUV”라는 홍보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상위 트림은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층을 겨냥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부담이 큰 소비자는 계약을 망설이던 예비 구매자다. 테슬라 차량은 가격 변동이 잦은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가격을 낮췄을 때는 구매자가 몰리지만, 인상 시점에 걸린 소비자는 같은 차를 며칠 차이로 수백만 원 더 비싸게 사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이른바 ‘테슬라 가격 시가제’라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가격 조정은 테슬라 입장에서는 판매량 방어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모델Y 프리미엄 RWD 가격은 유지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모델3와 모델Y 상위 트림 가격은 올려 마진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가장 많이 오른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그 전략의 중심에 놓인 차종이다.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의 700만 원 인상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테슬라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강한 판매력을 확보한 만큼, 가격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해도 수요가 버틸 수 있다고 본 결정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판단이 맞는지는 하반기 계약 흐름과 소비자 반응이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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