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후발주자 '이환'의 승부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헤테로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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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후발주자 '이환'의 승부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헤테로 시티

게임와이 2026-07-01 22:55: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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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 / 게임와이 촬영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 이용자들은 매달 새로운 캐릭터와 이벤트, 스토리 업데이트를 접한다. 캐릭터 수집형 RPG의 문법도 익숙해졌고, 오픈월드와 액션을 결합한 시도 역시 더 이상 낯선 장르적 실험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런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다. 기존 성공작의 장점을 빠르게 따라가거나, 같은 장르 안에서 다른 방식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최근 '이환'이 주목받는 이유는 후자에 가깝다. 지난 27일 공개된 1.2 버전 '999일 야화' 프리뷰 방송은 신규 캐릭터와 이벤트를 소개하는 일반적인 업데이트 방송의 범주에 머물지 않았다. 7월 8일부터 8월 19일까지 이어지는 1.2 버전은 신규 상시 콘텐츠 '999일 야화', 신쿠와 일로이 픽업, 도시 일상 콘텐츠, 경매와 숨바꼭질 이벤트, 하우징 편의 기능, 코스튬과 염색 시스템,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출시 일정까지 한 번에 공개했다.

 

이환 / 게임와이 촬영
이환 / 게임와이 촬영

관건은 분량 자체가 아니다. '이환'이 1.2 버전을 통해 보여준 핵심은 이 게임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쌓아갈 것인지다. 출시 초반 '이환'은 후발주자로서 의심을 받았다. 초자연 어반 오픈월드라는 콘셉트, 헤테로 시티라는 거대한 도시, 차량과 하우징, 미니게임, 이상 현상 기반의 에피소드까지 많은 요소를 품었지만, 파편화된 콘텐츠 구조와 연출 완성도, 최적화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도시형 오픈월드의 첫인상이 강하더라도, 라이브 서비스가 이어질수록 그 도시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1.2 프리뷰는 그 의문에 대한 첫 번째 답변처럼 보인다. '999일 야화'는 게임 속 보드게임을 매개로 감정사와 민트, 신쿠, 일로이가 판타지 세계 '워런 대륙'을 탐험하는 콘텐츠다. 초원, 화산, 얼음평원, 호수, 적룡의 성채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공간에서 몬스터 전투, NPC 의뢰, 숨겨진 던전, 장비 파밍, 최종 보스 적룡 토벌이 이어진다. 감정사는 검사, 민트는 야만인, 일로이는 마법사, 신쿠는 용기사 역할을 맡고, 각 캐릭터는 해당 콘텐츠 안에서 레벨을 올리고 전용 장비를 맞춘다.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 지점에서 '999일 야화'는 일반적인 미니게임과 선을 긋는다. 전용 직업, 전용 장비, 성장 구조, 장비 품질과 랜덤 스탯, 세트 효과, 장신구 특수 효과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워런 대륙에서 얻은 일부 장비는 외형 변화로도 이어지며, 플레이로 획득하는 전용 토큰 '신비 단추'는 코스튬 교환에 활용된다. 여기에 19종의 신규 코스튬과 999일 야화 시리즈 염색 기능까지 더해졌다. 염색은 색상만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질감과 패턴 변화를 포함한다.

더 중요한 대목은 이 콘텐츠가 기간 한정 이벤트가 아니라 상시 콘텐츠라는 점이다. 플레이 도중 저장하고 나갈 수 있으며, 한 차례 클리어한 이후에도 반복 플레이가 가능하다. 2회차 이후에는 새로운 구역과 임무, 더 높은 등급의 장비도 열린다. 한 버전의 화제성을 위해 소비되고 사라지는 콘텐츠가 아니라, 헤테로 시티 안에 장기적으로 남는 또 하나의 게임이 추가되는 구조다.

공식 방송을 지켜본 이용자들의 반응도 이 지점에 모였다. 0.1 단위의 버전 업데이트에서 보기 어려운 서브 게임급 볼륨이라는 평가, 1.2 프리뷰 방송에는 개발 철학이 보였다는 반응 등 여러 해석이 이어졌다. '이환'이 제시한 것은 많은 콘텐츠의 나열이 아니라, "이 도시 안에 어떤 장르든 접속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환 / 게임와이 촬영
이환 / 게임와이 촬영

이 가능성을 떠받치는 장치가 '이상 현상'이다. '이환'의 세계관에서 헤테로 시티는 인간과 초자연 이상 현상이 공존하는 도시다. 이 설정은 서사적 장치이면서 동시에 콘텐츠 확장의 논리다. 병원과 학교를 무대로 한 공포 에피소드, 도시를 달리는 레이싱, 오락실 미니게임, 카페 운영, 마작, 낚시, 택시와 택배, 격투 콘텐츠가 모두 한 도시에 들어올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실 도시의 일상성과 초자연 현상의 비일상성이 충돌하기 때문에, 낯선 장르가 추가돼도 세계관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는다.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1.2 버전의 도시 일상 콘텐츠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낚시는 물고기를 잡아 판매하는 구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어항 사육으로 확장된다. 민물과 해수, 수온, pH, 생태 습성, 단독 사육 여부까지 고려하는 방식이다. 관심이 없는 이용자에게는 지나칠 수 있는 부가 콘텐츠지만, 하우징과 수집, 꾸미기에 몰입하는 이용자에게는 또 다른 목적이 된다. 하우징 청사진 기능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용자는 자신이 꾸민 인테리어를 코드로 저장해 게임 내 SNS '베이글'에 공유할 수 있고, 다른 이용자의 청사진을 받아 자신의 집에 적용할 수 있다.

이 구조의 장점은 콘텐츠를 숙제처럼 강제하지 않을 때 극대화된다. '이환'은 이미 레이싱, 마작, 낚시, 공포 에피소드, 하우징, 캐릭터 교류, 차량 수집 등 서로 다른 취향의 콘텐츠를 품고 있다. 모든 이용자가 모든 콘텐츠를 해야 한다면 피로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반대로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 파고들 수 있다면, 파편화는 약점이 아니라 깊이가 된다. 1.2 프리뷰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콘텐츠가 많아서가 아니라, 각 콘텐츠가 서로 다른 이용자를 붙잡을 수 있는 입구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이환 / 게임와이 촬영
이환 / 게임와이 촬영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비즈니스 모델의 방향도 이 구조와 맞물린다. '이환'은 캐릭터와 아크를 중심으로 한 수집형 RPG의 기본 문법을 갖고 있지만, 도시 생활을 기반으로 탈것, 코스튬, 하우징, 컬래버레이션의 비중도 크게 가져간다. 포르쉐 컬래버레이션으로 추가된 Porsche 918 Spyder와 페가수스 레지던스, 1.2 버전의 신규 탈것 '드라코', 신쿠 전용 코스튬 '드래곤 헌터'는 모두 전투 성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소비 지점이다. 구매하고 싶지 않다면 구매하지 않으면 된다. 이는 차를 타고 도시를 달리고, 집을 꾸미고, 캐릭터를 초대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생활하는 행위가 게임의 동기로 연결된다.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후발주자에게 이는 중요한 차별점이다. 이미 강력한 선발작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캐릭터 성능 경쟁만으로 자리를 잡기는 어렵다. 캐릭터를 뽑아 전투 콘텐츠를 소화하는 반복 구조는 이용자에게 익숙하지만, 그만큼 비교도 가혹하다. '이환'은 캐릭터를 전투의 도구로만 두지 않고, 도시에서 함께 생활하고 다른 장르의 콘텐츠를 경험하는 매개로 활용한다. 신쿠가 전투에서는 빛 속성 결합 딜러로 활약하고, 오픈월드에서는 이동 속도와 등반 속도를 높이는 월드 특성을 지니며, 인연 레벨에 따라 탈것 동승과 집 입주, 도시 산책 스토리로 확장되는 것도 같은 방향이다.

이를테면 첫 번째 픽업 캐릭터 '나나리'는 오픈월드 도시 안에서 건물 등 외벽을 타고 뛰어 올라갈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고, 상시 캐릭터 '하토르'는 플레이어가 진행해야 하는 택배 콘텐츠를 1회 대신 진행해 준다. 아울러 '라크리모사'는 일정 시간 체공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신규 캐릭터 '카오스'는 도시 내 원하는 지점에 두 가지 워프 포인트를 생성하고 그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일로이 역시 전투 포지션만으로 소비되는 캐릭터는 아니다. 치유와 버프, 무적 판정, 부활을 지원하는 캐릭터로 전투적 가치가 높게 소개됐지만, 꿈의 회랑 챕터에서 남긴 서사적 의문과 세 마리 양을 활용한 연출은 새로운 캐릭터성을 만든다. '이환'이 원하는 것은 캐릭터를 뽑은 뒤 전투 스테이지에 투입하는 관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캐릭터를 성능적인 면이든 친밀도적인 면이든, 도시와 콘텐츠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접촉하게 만드는 쪽에 가깝다.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물론 아직은 확인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 '999일 야화'가 방송에서 보여준 구조만큼 실제 플레이에서 충분한 깊이를 갖췄는지, 상시 콘텐츠로 남은 뒤 반복 플레이가 지루해지지 않는지, 수많은 생활 콘텐츠가 장기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지는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반응을 봐야 한다. 공식 방송의 진행 완성도나 일부 연출의 투박함 역시 여전히 개선 과제다. 그러나 이번 1.2 프리뷰가 이전과 달랐던 점은,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개발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만들었다는 데 있다.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 1.2 버전 프리뷰 특별 방송 / 공식 채널 갈무리

'이환'은 1.3 버전에서 다시 메인 스토리의 무게를 올릴 예정이다. 1.1 버전 '꿈의 회랑' 이후 흐름을 잇고, 조직 '주홍글씨'와의 본격적인 대결을 다루겠다는 예고도 나왔다. 1.2 버전이 신쿠와 일로이를 자연스럽게 합류시키고 분위기를 환기하는 구간이라면, 1.3 버전은 다시 헤테로 시티의 핵심 서사로 돌아가는 흐름이다. 여기에 여름 테마 이벤트, 기존 캐릭터 수영복 코스튬, 신규 탈것, 단독주택 형태의 하우징 콘텐츠까지 예고됐다.

서브컬처 시장의 후발주자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화려한 첫인상만이 아니다. 출시 후 첫 몇 달 동안 어떤 속도로, 어떤 논리로, 어떤 형태의 콘텐츠를 쌓아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환'의 1.2 프리뷰가 칭찬받는 이유는 개발진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 헤테로 시티라는 도시를 하나의 맵이 아니라, 여러 장르와 취향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환'이 이 방향을 유지한다면 후발주자라는 위치는 약점만으로 남지 않는다. 선발작이 굳힌 문법을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도시와 이상 현상, 캐릭터와 생활 콘텐츠, 전투와 서브 게임급 콘텐츠를 엮어 다른 방식의 라이브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다. 1.2 버전은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또렷하게 보여준 업데이트다. 이제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많은 콘텐츠를 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골라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도시로 헤테로 시티를 계속 성장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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