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isoi)’가 과거 진행한 버스 광고에서 6·25 전쟁을 연상시키고 희화화하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이진민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재차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선 아이소이가 지난해 10월 약 한 달간 집행한 ‘로즈 PDRN 잡티세럼’ 버스 광고 사진이 확산하며 뒤늦게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광고에는 “잊지 말자 625% 침투하자 더 깊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누리꾼들은 호국 보훈 슬로건인 ‘잊지 말자’에 ‘625’라는 숫자를 결합하고, 화장품 성분을 설명할 때 흔히 쓰는 ‘흡수’ 대신 의도적으로 ‘침투’라는 단어를 선택한 점을 지적하며 “6·25 전쟁의 참극을 조롱하고 희화화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가 광주 지역에서 ‘5·18 탱크데이’ 마케팅을 진행해 물의를 빚은 사건 이후 역사 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일자 아이소이는 6월27일 회사 명의로 1차 사과문을 올렸다. 공분이 계속되자 30일 이진민 대표가 회사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2차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문제의 ‘625%’라는 수치에 대해 “공인된 피부임상연구센터 인체적용시험 결과 중 ‘피부 흡수(침투)도 측정 개선율’에 기재된 수치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품의 유효 성분이 피부에 더 잘 전달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다 ‘침투’라는 강한 단어를 사용했고, 결과적으로 이 표현들이 6·25 전쟁을 연상시켜 많은 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 역시 6·25 참전유공자의 자녀임을 밝히며 사태에 대한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광고 보시며 분노와 허탈함을 느끼셨을 분들을 생각하면 어떠한 변명도 앞설 수 없다”며 “광고 효과만을 앞세운 저의 안일한 판단과 부족한 문제의식이 이번 잘못의 원인이며 뼈아프고 부끄럽다”고 자책했다.
아이소이 측은 후속 조치로 이 대표를 포함한 전 임직원이 6·25 전쟁을 중점으로 한 대한민국 근현대사 교육을 이수하고, 그 결과를 오는 7월 중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6·25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를 위한 후원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9년 설립된 아이소이는 천연 소재 화장품 브랜드임을 앞세워 성장해 온 국내 중소기업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법인 ‘자연인’은 지난해 기준 4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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