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서해를 바라보는 여행은 많다. 하지만 바다를 따라 17km를 걸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경기 화성시가 제부도에서 궁평항까지 이어지는 '황금해안길'을 임시 개통하면서 서해안 관광지도가 새롭게 바뀌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 데크길과 케이블카, 갯벌, 노을, 역사와 생태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가 완성된 것이다.
바다 위를 걷는 17km '황금해안길'
화성 황금해안길은 제부도와 백미항, 궁평항을 연결하는 총 17km 해안 트레킹 코스다.
'서해의 노을이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는 의미를 담은 이 길은 ▲낙조경관길(5.0km) ▲소금바다길(4.5km) ▲궁평관광길(7.5km) 등 3개 테마 구간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매력은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걷는 해상 데크다.
특히 백미항 일대에서는 약 2km 가까운 데크가 바다 위를 따라 이어져 마치 수면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길 끝에서는 수령 100년이 넘는 해송 1,200그루가 만들어내는 숲길이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캘리포니아에 17마일 드라이브가 있다면 화성에는 17km 황금해안길이 있다"며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양관광 명소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황금해안01·02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코스 곳곳에는 8개 주차장(총 1,600여 대 규모)과 공공화장실 12곳도 마련됐다. 다만 1구간은 물때 확인이 필요하며, 군사통제구역이 포함된 일부 구간은 오후 5시 30분 이후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하늘에서 만나는 서해…제부도 해상케이블카
황금해안길을 찾았다면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도 빼놓을 수 없다.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길이 2.12km의 해상 케이블카는 서해를 가장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케이블카 안에서는 제부도와 전곡항, 갯벌, 어촌마을이 한눈에 펼쳐진다. 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드는 서해를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있어 화성을 대표하는 노을 명소로도 꼽힌다.
전곡정류장에는 루프톱 전망공간과 카페, 편의시설이 함께 조성돼 케이블카 이용 전후로 쉬어가기 좋다.
전쟁의 흔적이 생태공원으로…매향리평화생태공원
화성 여행은 아름다운 풍경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정읍 매향리에는 과거 54년 동안 미 공군 폭격훈련장이었던 장소가 평화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는 넓은 잔디광장과 습지생태원, 해안 산책길이 조성됐으며 평화기념관에서는 매향리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젊은 여행객들의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역사박물관과 여울공원
가족 여행이라면 화성시 역사박물관도 추천할 만하다. 무료로 운영되는 박물관에서는 화성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가 마련돼 있다.
동탄여울공원도 인기다.오산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과 음악분수, 벽천폭포, 전망대가 조성돼 있으며,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는 음악분수는 여름철 대표 야간 볼거리다.
공원에는 자전거길과 도그파크, 체육시설도 함께 갖춰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지질 여행…‘웰컴 투 지오랜드’ 운영
화성의 자연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면 화성국가지질공원 체험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화성특례시는 오는 11월까지 화성국가지질공원의 대표 명소를 직접 탐방하는 교육·관광 프로그램 ‘웰컴 투 지오랜드(Welcome to Geoland)’를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탐방을 넘어 지질과 생태를 함께 배우는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공룡알화석산지를 비롯해 전곡항 층상응회암과 제부도, 백미리해안, 우음도, 국화도 등 화성국가지질공원의 주요 지질 명소를 전문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참가 대상에 맞춘 맞춤형 운영도 특징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지오랜드 탐험대'는 총 6회, 중학생과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오랜드 원정대'는 5회 운영된다. 가족과 개인 참가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6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총 5회 마련돼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 여행으로도 적합하다.
현장에는 지질공원해설사와 생태관광 코디네이터가 동행해 지질 형성과 생태환경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안전한 탐방을 지원한다. 관광과 교육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화성 여행의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