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통과, 중국 탈락"... 수입 전기차 보조금 희비, '40점'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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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통과, 중국 탈락"... 수입 전기차 보조금 희비, '40점'이 뭐길래?

오토트리뷴 2026-07-01 18:12:00 신고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같은 수입 전기차인데 희비가 엇갈렸다. 테슬라는 이달부터 시행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를 통과해 구매 보조금을 이어간다.

모델 3 /사진=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반면 중국 브랜드 BYD와 지커는 나란히 탈락하며 보조금 없이 한국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달 1일부터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제도를 새롭게 시행했다. 기존에는 차량 주행거리 인증만 통과하면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됐다.

모델 Y /사진=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그러나 올해부터는 기술개발 역량(10점), 공급망 기여도(40점), 환경정책 대응(15점), 사후관리·지속성(20점), 안전관리(15점) 등 5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60점 이상을 받은 업체만 보급사업 수행자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번 승용 부문에서는 기아, 현대자동차, 테슬라코리아, BMW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등 10개 업체가 선정됐다.

모델 Y /사진=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이번 평가를 통과할 수 있었던 핵심 배경으로는 공급망 기여도가 꼽힌다. 배점이 가장 높은 40점짜리 항목이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한미 FTA를 통해 수입하는 구조로 중국산 차량을 완성차 형태로 들여오는 BYD와 구조적으로 다르다.

여기에 테슬라는 국내 슈퍼차저 충전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서비스센터 확충, 국내 판매 이력까지 갖추고 있어 사후관리·지속성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사진, 중국형 7X /사진=지커
참고사진, 중국형 7X /사진=지커

반면 BYD와 지커는 이 항목에서 구조적인 불리함을 안고 있다. BYD는 중국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그대로 수입하는 방식이라 국내 공급망 기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지커 역시 국내 승용 판매 이력 자체가 없고 서비스·투자 실적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주목할 점은 같은 지리자동차그룹 계열사인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는 이번 평가를 통과했다는 사실이다. 두 브랜드는 이미 국내 판매·서비스망과 충전 인프라 투자를 갖추고 있어 같은 그룹 내에서도 국내 사업 이력에 따라 결과가 갈린 셈이다.

테슬라 라인업 /사진=테슬라
테슬라 라인업 /사진=테슬라

소비자 입장에서 실구매가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 Y는 보조금을 유지하며 국비·지방비를 합산하면 실구매가가 크게 낮아지는 구조를 유지한다.

반면 BYD는 정부 보조금 기준으로 돌핀 131만 원, 아토3 151만 원, 씰 최대 196만 원, 씨라이언 7 최대 203만 원이 그대로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

지커 7X는 5,299만~6,999만 원의 가격대에서 보조금까지 사라지면 비슷한 가격대의 테슬라 모델 Y나 국산 전기차와의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전시장 /사진=양봉수 기자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전시장 /사진=양봉수 기자

각 시도별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산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적인 가격 차이는 이보다 훨씬 크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평가 제도가 사실상 중국 브랜드를 겨냥한 구조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같은 중국계 지리자동차그룹 산하의 볼보와 폴스타가 통과한 사례를 보면 단순히 원산지나 국적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국내 투자 실적과 사후관리 체계, 공급망 기여도라는 객관적 기준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결국 한국 시장에 얼마나 뿌리를 내리고 투자해왔느냐가 보조금 수혜 여부를 가른 셈이다.

참고사진, 최근 경주에 생긴 수퍼차저 /사진=테슬라 코리아
참고사진, 최근 경주에 생긴 수퍼차저 /사진=테슬라 코리아

이번 조치는 1년간 시행되며 내년 상반기 재평가를 통해 보급사업 수행자를 다시 선정한다. BYD와 지커가 내년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국내 충전 인프라 투자 확대, 서비스센터 확충, 부품 공급망 구축 등 단기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들을 복합적으로 풀어야 한다.

보조금 없이 한국 시장 문을 두드려야 하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김예준 기자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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