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한 끼에 담긴 3000년…’우리들의 밥상’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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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한 끼에 담긴 3000년…’우리들의 밥상’ 특별전

뉴스컬처 2026-07-01 09:49:40 신고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식사하셨어요?"라는 말은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주고받는 안부 인사 중 하나다. 너무 익숙해 평소에는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않는 매일의 식사 속에 담긴 정서를 유물로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일부터 10월 25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2에서 우리 식문화의 원류를 고찰하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을 개최한다.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오늘날 K-푸드로 이어진 우리 식문화의 뿌리가 결국 평범한 일상의 밥상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 51개 기관이 소장한 식문화 관련 유물과 예술품 488건, 684점을 한데 모았다. 관람객들은 고고학적 출토 유물부터 조선 시대 왕실 의궤, 근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자료를 접하게 된다.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은 삶과 자연이라는 두 가지 축을 기반으로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 '삶과 함께 한 우리 밥상'에서는 주식인 밥의 성립 과정을 보여주는 여주 흔암리 출토 청동기시대 탄화 볍씨를 시작으로, 6세기 무령왕릉 숟가락과 젓가락, 19세기 말 양반가 조리서인 ‘시의전서’ 등을 소개하며 밥·국·반찬으로 구성된 삼합 구조의 한식과 수저 문화를 조명한다.

2부 '자연이 빚은 우리 밥상'은 허균의 미식 기록인 ‘도문대작’을 비롯해 신라 서봉총 출토 해산물 항아리, 발효의 역사를 보여주는 3~5세기 탄화 콩 덩어리와 보물로 지정된 태안 마도 2호선 출토 청자 매병 등을 통해 팔도의 식재료와 양념의 변천사를 다룬다.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식문화를 단독 주제로 삼아 종합적인 특별전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정 시대나 단편적인 요리법 소개에 머물지 않고 수천 년간 이어진 먹거리의 역사를 고고·역사·미술·민속 등 학제 간 경계를 넘어 하나의 서사로 엮어냈다. 보물로 지정된 김홍도의 풍속화 ‘새참’이나 ‘주막’과 박수근의 현대 유화 ‘도마 위의 굴비’가 한 공간에서 교차하도록 연출한 대목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밥상을 차리는 손길과 공동체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실물 음식을 배치하기 어려운 박물관 전시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감각적인 연출 장치들이 도입됐다. 조리 과정의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한 음향 효과, 한식 전문가들과 협력한 조리 영상, 옛 지식인들의 상추쌈 시식법 재현 등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전시장 곳곳에 배치됐다.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 류수영의 목소리로 주요 유물 21점에 대한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며, 주영하 교수와 정관 스님 등 각계 전문가 9인의 인터뷰 영상을 배치해 한국 밥상의 매력과 가치를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전시품.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전시는 음식 자체보다 음식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주목한다. 관람객들은 수천 년 전 탄화 볍씨부터 왕실 의궤와 근현대 미술작품까지 이어지는 전시를 따라가면서 평범한 한 끼가 오랜 세월 축적된 역사와 자연, 공동체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돌아보게 된다.

박물관 측은 전시 기간 중 전문가 초청 강연과 학술대회, 10월 중 한식진흥원과 공동 주최하는 ‘2026 한식 페스타’ 등의 연계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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