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온라인 유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공 연구위원은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신한카드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늘어날 때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유통 시장 규모는 2024년 97조7400억원으로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체 유통시장 매출은 8.2% 증가했으며, 이 중 오프라인 유통시장 매출은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온라인 유통시장 매출은 15.0% 증가했다. 전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0%를 넘어선 데 이어 2024년 3월에는 60%까지 확대됐다.
업태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늘 때 매출이 0.221% 증가했고, 편의점은 0.324%, 기타 전문유통업은 0.356% 늘었다. 오프라인 전체 매출도 0.186%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업체 한 곳당 소비자 수는 0.045%, 업체 수는 0.1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늘어난 업태는 주로 근린 상권을 중심으로 한 곳들이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면서도 가까운 오프라인 점포는 계속 이용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형마트는 이동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시장에 대체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흐름은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 절차 진입을 단순한 경영 실패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대형마트 업태 전반에 구조적 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에만 규제가 집중돼 있다"며 "영업시간·휴무일 규제가 전통시장 보호에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는 규율이 없다"며 "온오프라인 채널 간 규제 형평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등 당일배송 체계는 아직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로켓배송이 도입된 환경에서 온라인 지출이 1% 늘면 오프라인 결제 건수는 0.010% 더 줄고, 오프라인 업체당 소비자 수도 0.023% 추가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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