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의 삶 그린 덴마크 감독 "동정이나 규정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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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의 삶 그린 덴마크 감독 "동정이나 규정 말았으면"

연합뉴스 2026-07-01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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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쇨베르 감독 '하나 코리아'…스물한 살 탈북 여성의 서울 적응기

'봉준호 통역사'로 얼굴 알린 샤론 최, 각본 작업 참여

영화 '하나 코리아'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 영화 '하나 코리아'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

[트리플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고도로 현대화된 서울은 끊임없는 기회와 선택으로 가득한 정글처럼 느껴졌습니다. 여기에서 탈북 여성 혜선이 느꼈을 생경함을 담고 싶었습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하나 코리아'를 연출한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은 덴마크인으로서 서울에서 느낀 생경함을 탈북 여성의 시선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은 "북한 사람이 한국(남한)에 도착한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쇨베르 감독이 남북 분단과 탈북민의 일상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2010년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받아 한국을 찾았을 당시의 우연한 만남이었다.

쇨베르 감독은 "어느 식당에서 두 남성이 제게 말을 걸어 대화하다 남북 분단의 의미를 설명해줬다"며 "분단의 정치적 맥락이 아니라 그들 개인의 경험을 들은 것이 큰 인상을 남겼다"고 돌아봤다.

이 대화 이후 쇨베르 감독은 분단의 맥락과 탈북민의 생활을 조사하며 고향 양강도를 떠나 남한으로 온 스물한 살 혜선(김민하 분)이 서울살이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담아낸 '하나 코리아'의 틀을 잡아갔다.

영화 '하나 코리아' 포스터 영화 '하나 코리아' 포스터

[트리플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쇨베르 감독은 '하나 코리아'를 준비하며 30여명의 탈북민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하나 코리아' 이야기는 그들 모두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특히 탈북 여성 효린씨의 증언이 큰 뼈대가 됐다고 한다.

쇨베르 감독은 "효린은 굉장히 강인한 사람이었고, 용기와 끈기가 매 순간 저를 놀라게 했다'며 "이 사람을 동정하거나 규정하게 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삶에 대한 열망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북한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보다는 인물이 겪는 변화와 자유를 얻기 위해 치른 대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효린씨는 혜선 캐릭터의 주요 서사를 구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줬지만, 쇨베르 감독이 영화화를 결심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줬다.

쇨베르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효린씨가) 마지막 미팅에서 '당신이 꼭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편견 없이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해 큰 책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효린씨는 지난해 '하나 코리아'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관객들을 만났을 당시 직접 부산을 찾아 영화를 관람했다고 한다.

쇨베르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나와서 효린이 '이 영화를 통해 제 인생을 이해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자 속에 살던 수많은 '혜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후기를 전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자식과 손주들에게도 '엄마의 삶이 이랬어'라고 영화를 보여주며 말해주겠다는 말이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하나 코리아'의 각본 작업에는 봉준호 감독의 통역가로 얼굴을 알린 각본가 샤론 최(최성재)가 참여했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쇨베르 감독과의 원활한 작업을 위해 제작사가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각본 작업을 할 수 있는 작가를 찾던 중 최성재와 연결됐다고 한다.

최성재는 "덴마크와 한국이 합작해서 영화를 제작한다는 구조적인 면에 끌려 흥미를 느꼈다"며 "외부의 시선과 내부인의 시선을 결합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하나 코리아' 각본가 샤론 최(최성재) 영화 '하나 코리아' 각본가 샤론 최(최성재)

[트리플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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