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국내 증시는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90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시대를 연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은 극심한 소외를 겪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으로 투자자금이 집중되는 동안 제약·바이오 업종은 수급 이탈과 투자심리 악화, 정책 변수,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주요 종목들이 큰 폭의 주가 조정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종의 부진이 기업 경쟁력 약화보다 투자자금 이동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현재의 주가 수준을 과도한 저평가 구간으로 평가하며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업종별 수급 쏠림이었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은 투자 대상에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 기대와 안정적인 실적을 보유한 대형 제약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유한양행'은 연초 11만2800원에서 6월 30일 종가 기준 7만200원으로 30% 이상 하락했다. 대규모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성과를 이어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연초 168만 원대에서 6월 30일 기준 139만1000원까지 내려왔다.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 주요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각종 성장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수급 부족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코스닥 시장에서 발생한 '삼천당제약 사태'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삼천당제약은 유럽 독점 라이선스 계약 기대감으로 주가가 128만4000원까지 상승하며 황제주로 등극했지만, 이후 실제 공시 내용과 시장 기대 사이의 차이, 세금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하반기 국민성장펀드 자금 유입 기대감 부상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이날 22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점 대비 약 82%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일부 기업의 과도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이 우량 제약주로 이동하기보다 업종 전체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는 현재 주가 하락이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제약·바이오 지수는 고점 대비 약 37.5% 하락해 3년 전 수준까지 되돌아갔지만 개별 기업들의 사업 경쟁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며 지금의 구간을 저점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국민성장펀드 등을 포함한 약 11조원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제약·바이오 업종의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투자자금 부족으로 저평가됐던 종목들이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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