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모의 실사구시 경제] 5만달러 시대의 비전 ‘홍익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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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모의 실사구시 경제] 5만달러 시대의 비전 ‘홍익인간’

경기일보 2026-06-30 19:07: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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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모 경희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발전 모델을 갈망하고 있다. 뛰어난 인적자본을 바탕으로 경제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고 선도형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추격형 전략을 넘어선 새로운 사고의 틀이 필요하다. 그 해답은 우리 고유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에서 찾을 수 있다.

 

홍익인간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이는 창의와 상상력이 과학기술과 융합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 간 벽을 허물고 협력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가장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경영 철학이자 국가 전략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비전은 ‘홍익인간의 창조혁신 생태계 중심지’다. 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핵심 가치로 삼아 부민강국(富民強國)을 이루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를 열어 교육, 과학기술, 경제,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혁신 허브로 도약하는 담대한 목표를 의미한다.

 

지식 기반의 디지털경제는 규모의 경제가 지배한다. 그러나 성장이 곧 분배의 자동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술 혁명이 가져올 양극화와 불평등을 치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홍익인간 정신은 바로 이 지점에서 힘을 발휘한다.

 

이념이란 최고 가치에 대한 정신적 지주이자 철학이다. ‘널리 인간 세상에 도(道)를 넘치게 해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이념의 본질은 다음과 같이 집약된다. 첫째, 자유와 인본주의로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에 최고 가치를 부여하며 보편적 인본주의와 인류 공영의 박애주의를 추구한다. 둘째, 공동체와 상생으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되 유기적 공동체의 조화를 우선하며 자유주의, 평화주의, 공동체주의를 지향한다. 셋째, 소통과 조화로 지식, 인정, 물자, 정보가 막힘없이 원활하게 소통·통합되는 사회를 만들고 천지인의 조화를 기조로 삼아 세상의 순리에 따르는 재세이화(在世理化)를 실현한다. 넷째, 윤리와 자율로 선공후사의 윤리 규범을 확립하고 최소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생산과 교역 활동을 장려하고 기업가정신을 고취한다.

 

홍익인간의 정신은 관념에 머물지 않는다. 이는 10가지 실천수칙을 통해 국가 운영의 표준으로 구체화돼야 한다.

 

첫째, 국민 안전과 인적자본 축적이다. 정명인민(定命人民)의 정신으로 백성의 삶을 안전하게 보살피고 지속적인 교육 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혁신을 이끄는 기업가정신이다.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 학습을 장려하고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 통합과 상생의 윤리다. 친소무별(親疎無別)의 정신으로 연고주의를 타파하고 노소분역(老少分役)을 통해 세대 간 조화로운 역할을 분담하며 선공후사(先公後私)와 견리사의(見利思義)를 통해 신뢰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승자독식의 무한경쟁을 지양하고 자연스러운 생산과 교역이 일어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현대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대동(大同)의 길이다. 병든 자를 돌보고 약자를 구제하며 원한을 푸는 복지행정은 홍익인간의 핵심인 ‘인류 공영’과 맞닿아 있다.

 

홍익인간의 이념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되 그 자유가 유기적 공동체 안에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된다. 지식과 정보, 물자가 막힘없이 소통되는 홍익생태계에서는 계층 간 이해 상충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최소화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지정학적 위치와 문화적 전통을 결합한 독창적인 발전 모델을 구축한다면 우리는 세계 최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뿐만 아니라 인류 공동체의 번영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다.

 

이념은 실천할 때 비로소 기적이 된다. 2030년, 홍익인간의 창조적 열정으로 5만달러 시대를 넘어 인류의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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