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소속의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고려아연노조가 공동으로 사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기간산업을 파괴하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투기자본 MBK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연대 투쟁을 선언했다. MBK는 파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의 대주주고, 최근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과 한국노총 고려아연노동조합은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홈플러스 단식농성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마트노조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요구하며 ‘4차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48일째 되는 날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투기자본 MBK가 기업을 사냥한 후 어떤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바로 이곳 홈플러스의 비극이 그 명백하고도 살아있는 증거다. MBK의 무책임하고 탐욕스러운 경영으로 인해 홈플러스 30만 노동자와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 끔찍한 고용과 생존의 벼랑 끝에서 절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런 홈플러스의 고통은 결코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첨단 산업의 중심인 '희귀광물 제련 및 공급망의 핵심 기업' 고려아연이 이제 똑같은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전락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단기적 이윤 극대화와 '먹튀'를 본질로 하는 사모펀드 MBK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 MBK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 감행,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및 여론전, 이사회 장악 시도, 미국 진출 사업 관련 소송 및 로비전 등 전방위적인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는 수십 년간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온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태"라며 "MBK가 고려아연까지 장악한다면,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용 불안과 일터의 파괴는 곧 고려아연 노동자들의 끔찍한 현실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권력 투쟁을 즉각 중단하고,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고 "투기자본 MBK는 국가 기간산업 훼손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침탈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와 여당은 사모펀드 투기자본의 무분별한 기업사냥과 먹튀를 방지할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현장 발언을 통해 "서로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지만 같은 자본의 탐욕 앞에 고통받고 있다"며 "오직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기업을 사냥하는 MBK 앞에서 노동자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비판했다.
안 지부장은 "홈플러스는 MBK가 인수한 이후 10년 동안 끊임없이 자산과 부동산을 매각해 왔다. 그 결과 수많은 점포가 폐점됐고, 노동자들은 일터를 잃거나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협력업체와 입점주들은 줄도산의 위기에 놓였고, 지역경제는 붕괴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마땅히 책임져야 할 MBK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자구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긴급 운영자금과 관련해서는 채권단과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 그러는 사이,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안 지부장은 "홈플러스 사태는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10만 명의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주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생계까지 합치면 수십만 명의 생존이 달린 중대한 민생 문제"라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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