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악 폭염에 중국산 에어컨 판매 급증…"공장 24시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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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악 폭염에 중국산 에어컨 판매 급증…"공장 24시간 가동"

연합뉴스 2026-06-30 17:10: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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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에어컨 품절 사태도…中관영매체, 무역 불균형 반박 사례로 부각

유럽 폭염에 중국산 에어컨 판매 급증 유럽 폭염에 중국산 에어컨 판매 급증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유럽이 기록적인 폭염에 신음하면서 이동식 에어컨을 비롯한 중국산 냉방가전 판매가 급증했다.

일부 중국 가전업체는 유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는 등 생산 확대에 나섰다.

30일 홍콩 성도일보는 '중국관찰' 코너에서 유럽 현지 맞춤형 설계를 갖춘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이 폭염을 이겨내게 돕는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세입자와 집주인들이 까다로운 설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을 앞다퉈 찾고 있다는 것이다.

성도일보는 프랑스의 냉매 관련 규정, 독일의 소음 기준, 이탈리아의 노후·역사 건축물 외벽 규제 때문에 일반적인 에어컨 제품을 들여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복잡한 설치 과정이 필요 없는 중국산 이동식 제품들이 급부상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수요 급증은 중국 제조업 특유의 유연성과 시장 적응 능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성도일보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아담의 창조'를 패러디해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을 신이 내려준 것처럼 묘사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대규모 정전, 열차 운행 중단, 휴교 등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냉방기기를 구입하기 위한 쟁탈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지난 25일 기사에서 유럽의 폭염으로 아시아 에어컨 제조업체들이 호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 메이디, 한국 삼성전자·LG전자, 일본 미쓰비시전기 등의 가전기업들의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메이디 측은 로이터에 이동식 에어컨 주력 모델인 포르타스플릿(PortaSplit)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중고 제품의 가격이 신제품 가격을 넘어서는 경우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메이디 측은 "5월 마지막 2주간의 폭염이 판매를 크게 끌어올렸다"라면서 "포르타스플릿은 일부 판매망에서 품절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매체도 중국산 에어컨 열풍을 소개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등 에어컨 보급률이 비교적 낮은 서유럽 시장에서 메이디의 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0% 넘게 증가했다.

메이디 측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또 다른 가전업체인 그리전기는 1∼6월 유럽 지역에서 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늘었으며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보유한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이차이에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타임스는 에어컨 수요 폭증 사례를 예로 들며 유럽 측이 중국을 상대로 지적해온 공급 과잉 문제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지난 27일 '에어컨을 통해 본 유럽의 대중국 무역적자의 본질'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유럽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유럽이 중국산 에어컨을 더 많이 수입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모습은 EU의 정책 입안자들이 신중하게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식 에어컨뿐만 아니라 햇빛 가리개용 모자, 휴대용 선풍기, 냉감 이불 등 다양한 중국산 냉방 제품들이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수요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분수에서 열을 식히는 사람들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분수에서 열을 식히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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