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구형 모델도 자율주행 적용”…‘록인’ 효과에 국산차 판매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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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구형 모델도 자율주행 적용”…‘록인’ 효과에 국산차 판매 영향 우려

EV라운지 2026-06-30 16:49:23 신고

[AP/뉴시스]
테슬라가 7년가량 된 구형 모델 차량에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최신판을 배포하며 업계 판도를 흔들기 시작했다. 내수 판매량이 줄고 있는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심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아쇼크 엘루스와미 테슬라 AI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은 29일(현지 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하드웨어 3세대 구형 차량을 대상으로 ‘FSD(Full Self Driving·완전자율주행) v14 라이트(Lite)’ 배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배포는 미국부터 진행돼, 국내 도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드웨어 3세대는 2019년 도입된 자율주행 컴퓨터 칩셋으로, 2023년 초까지 생산된 테슬라 차량에 적용됐다. 삼성전자 갤럭시 S나 애플 아이폰 시리즈처럼 테슬라 차량도 숫자 순으로 나뉜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해 초부터 FSD v12 계열에 머물러 있던 약 400만 대의 3세대 차량에 적용되는 첫 대규모 업데이트다. ‘라이트’라는 명칭답게 최신인 4세대의 소프트웨어인 FSD v14를 3세대에 최적화해 압축한 것이다.

이번 배포는 테슬라가 올 4월 실적 발표에서 구형 3세대 모델의 부족한 자율주행 성능을 인정한 지 두 달 만에 전격으로 이뤄졌다. 이번 FSD v14 라이트에서는 주차 상태에서 목적지만 찍으면 차가 자율주행을 시작한다. ‘속도 프로파일링’ 기능을 통해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등 사실상 FSD v14 주요 기능이 모두 이식됐다.

이번 업데이트가 기존 테슬라 차주들의 이탈을 막는 ‘록인(Lock-in·자물쇠)’ 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국산차에 대해서는 테슬라로 발길을 돌리는 잠재 고객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테슬라처럼 도심 자율주행을 하는 ‘레벨 2++’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잡고 있다. 그러는 사이 현대차의 올 1~5월 국내 판매량은 25만84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국산차는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월간 베스트셀링 차’ 자리를 테슬라에 빼앗겼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5월 국내에서 테슬라 모델 Y는 8762대 팔리며 기아 쏘렌토(7788대)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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