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세 사령탑이 엇갈린 반응과 평가를 얻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후 사퇴한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전후로 보여준 그의 무성의한 태도가 곧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29일(한국시간)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홍 전 감독은 2분 남짓한 입장문 낭독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기자회견이었지만, 그는 취재진의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특히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퇴장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30일 귀국길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별도의 해단식이나 기자회견 없이 입국장에 들어선 홍 전 감독은 박항서 선수단장과 골키퍼 조현우 뒤를 따라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현장을 찾은 팬들의 야유에도 어떠한 유감 표명 없이 자리를 뜨며 태도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홍 전 감독의 행보는 타국 대표팀 감독들의 모습과 대조되며 더 큰 논란을 빚었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32강에 진출한 일본 대표팀은 같은 날 브라질에 1-2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했음에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경기 직후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사과부터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분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경기장과 중계를 통해 응원해 주신 많은 일본 팬들께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감독인 제 역량이 부족했다.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는 남아공전 패배 후에도 사과하지 않았던 홍 전 감독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홍 전 감독의 태도는 전날(29일) 캐나다 대표팀을 이끄는 제시 마치 감독의 반응과도 엇갈렸다. 마치 감독은 2년 전 한국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유력한 후보였으나,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택하며 인연이 닿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후 캐나다 지휘봉을 잡은 마치 감독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캐나다의 월드컵 본선 첫 승점, 첫 승리,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던 남아공을 32강에서 1-0으로 제압하며 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마치 감독은 32강전 승리 직후 주먹을 불끈 쥐며 자축했고, 코치진과 선수들을 향해 “당신들이 바로 캐나다의 영웅들이다. 여러분 덕분에 이 나라의 축구 미래가 밝아졌다”며 동기를 부여해 화제가 됐다.
이 역시 홍 전 감독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홍 전 감독은 그동안 제기된 전술적 비판에 명확한 해답을 내놓기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탄탄한 전술과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선수단에 동기를 부여한 마치 감독의 행보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