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상반기에만 약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코스피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이익 성장을 발판으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코스닥 시장 구조개편과 인공지능(AI) 테마 중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도 맞물리면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가 언제 '1만 시대'를 열지에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코스피 상단 밴드를 1만1000~1만2600으로 제시하며 '1만피 시대' 안착을 점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내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 1만1000포인트에서 1만26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250포인트에서 1만1000포인트로 높였고, 하나증권도 코스피 상단 밴드를 1만1450포인트로 제시했다.
코스피 전망 상향의 배경에는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39개(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6조319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5.83% 증가했다.
기존 주도주는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합산 비중이 지난 28일 기준 56.49%까지 치솟았는데 이 같은 쏠림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며 "고물가와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 반도체가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금리 변동성, 1500원대 고환율, 반도체 대형주 쏠림 심화 등은 하반기 변수로 꼽힌다.
▲ 코스닥, 정책 모멘텀으로 반등 채비
코스닥은 최근 1000선을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7월 코스닥 시장 출범 30주년을 계기로 하반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코스닥 상장사를 '프리미엄·스탠다드' 단계로 나눠 구분하는 승강제를 도입하고, 부실기업 퇴출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7월부터는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15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높아지고,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도 적용된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 우량기업 이탈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유인책 마련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ETF, AI 중심 성장세 지속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퇴직연금 등 장기 투자자금 유입과 AI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연내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총액 500조원 돌파 이후 600조원 달성을 시도할 것"이라며 "투자자 유입 구조 변화와 퇴직연금 등 장기 자금의 구조적 유입, 운용사 간 상품 경쟁, 규제·인프라 환경 개선 등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ETF는 2025년 1월 536개에서 지난 5월 말 615개로 늘어 코스피 상장 종목 수(832개)의 74% 수준까지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하는 반도체 ETF가 높은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피지컬 AI 확산 기대감에 맞춰 현대차그룹 비중을 높인 로봇 테마 ETF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 사이클이 이끄는 상승장 연장에 따라 AI 밸류체인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은 하반기에도 유효하다"며 "반도체를 비롯해 에너지·전력, 네트워크·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소프트웨어·플랫폼 등으로 AI 투자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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