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최근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을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카메론은 올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287(279타수 80안타) 9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으로 무난하게 활약했다. 이달 들어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교체 결정은 예상외라는 평이다.
깜짝 스타의 등장으로 과감한 변화에 나설 수 있었다. 군필 외야수 류승민(22)이 주인공이다. 그는 30일 오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12경기 타율 0.390(41타수 16안타) 3타점 7득점 3도루 OPS 0.978로 날아다니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류승민은 지난달 내야수 박계범과 1대1 트레이드돼 두산에 합류했다. 당시엔 1군 통산 30경기에서 타율 0.204(54타수 11안타)에 그쳐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 베테랑 외야수 정수빈의 손가락 부상으로 1군에 콜업된 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일 맹타를 휘둘러 단 2주 만에 외국인 타자를 밀어내고 외야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최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류승민은 "1군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아 기록을 신경 쓰지는 않는다"면서도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것에 감사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를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1군 콜업 후 타격감이 좋은 비결에 대해선 "전력 분석과 이진영 타격코치님의 공략법 덕분이다. 먼 공보다 가까운 공을 치라고 조언해 주신 걸 떠올리면 공이 더 잘 보인다"고 공을 돌렸다.
류승민은 시즌 중 팀을 옮겨 아직 거처를 마련하지 못할 만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팀에선 상무 시절 동기였던 포수 윤준호를 비롯해 선수들과 빠르게 친해지며 팀에 녹아들었다. 그는 "트레이드 직후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분명 (1군에서)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류승민은 중계 중 해설위원이 등 근육을 칭찬할 만큼 평소 웨이트에 철저하게 임하고, 야구 외적인 취미로 사우나와 카페에서 독서하기를 즐기는 등 자기 계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독서는 삼성 시절 외야수 선배 박승규의 영향으로 올해부터 꾸준히 시간을 낸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원형 두산 감독도 류승민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기본적으로 타격 메커니즘이나 선구안 면에서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또 어린 선수지만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좋다"며 "타격뿐만 아니라 주루, 수비도 기본 이상으로 한다. 두산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승민은 자신의 장점으로 '컨택'을 꼽은 후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목표는 시즌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1군에 머무르는 것이다.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