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한국 탈락에 중국 매체가 남긴 황당한 말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한국 탈락에 중국 매체가 남긴 황당한 말

위키트리 2026-06-30 14:24:00 신고

3줄요약

중국 관영매체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국내 비판 여론을 언급하며 냉정을 주문했다.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선수단을 향한 비판이 거세진 상황에서 패배의 책임을 한 사람에게만 돌리는 방식은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선 반응에 가깝다는 취지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30일 게시물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탈락과 이후 국내 분위기를 다뤘다. 매체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팀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기록을 세우면서 침울하게 탈락했는데, 한국 곳곳의 격렬한 반응은 전 세계를 더 놀라게 했다"며 "한국인들은 냉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예상 밖 패배를 당한 뒤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고, 대표팀을 둘러싼 후폭풍은 귀국 전후로 계속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6.30. / 공동 취재-뉴스1

한국 내 비판 여론 언급한 중국 매체

뉴탄친은 홍명보 감독에게 강한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과 한국 축구팬들의 격앙된 반응을 거론했다. 매체는 "한국 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확실히 이해할 수 있고, 특히 한국인의 국민성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며 "하지만 경기의 패배를 배신과 동일시하는 것은 스포츠의 범주를 크게 벗어난 것이고, 사회적 정서의 분출에 더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일본 축구가 최근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양국 대표팀의 경쟁력 차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탈락 이후 국내 여론이 더 예민하게 반응한 배경에도 이런 불안감이 깔려 있다는 취지다.

이어 뉴탄친은 홍 감독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모든 원인을 감독 한 명에게 돌리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은 분명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깊이 들어가 볼 때 이것이 감독 한 사람의 문제인가"라며 "어떤 시스템의 붕괴도 결코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고, 그저 모든 사람이 가장 눈에 띄는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습관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대표팀의 탈락을 감독 개인의 전술이나 운영 문제만으로 보기보다, 축구 시스템 전반의 문제와 연결해 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해당 논평은 한국 축구 내부 문제를 구체적으로 짚기보다는, 탈락 이후 여론의 흐름과 팬들의 반응에 초점을 맞췄다.

자국 축구 향한 자조 섞인 표현도

뉴탄친은 논평 말미에 자국 축구를 향한 자조 섞인 표현도 덧붙였다. 매체는 과거 축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전쟁이나 경제난 등을 겪은 이라크,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사례를 거론한 뒤 축구 성적과 국가적 흐름을 연결하는 식의 농담을 이어 갔다.

매체는 "믿거나 말거나지만 축구와 국운(國運)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며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모욕을 참으며 국운을 지키고 중국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킨 호국법사(護國法師)는 누구인가. 중국 축구대표팀이다"라고 썼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온 점을 스스로 풍자한 표현이다. 한국 축구의 탈락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뉴탄친은 한국 축구와 한국 증시를 나란히 언급하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 증시가 그렇게 좋은 상황에서 한국 남자 축구가 패배한 것은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고도 할 수 있고, 한국인들에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으니 너무 기뻐하지 말라는 깨우침이기도 하다"며 "전 세계에 그렇게 많은 국가가 있는데 상당수 국가는 월드컵 출전 자격조차 없다. 한국인이 그렇게 분노하면 중국 대표팀은 얼굴을 어디에 둬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6.6.30. / 공동 취재-뉴스1

홍명보 감독, 대표팀 일부 선수들과 귀국

한편 홍명보 감독과 축구대표팀 선수 일부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 멕시코 현지 훈련장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홍 감독은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백승호, 김문환, 이강인, 설영우 등 선수 8명과 함께 먼저 한국에 돌아왔다.

통상 월드컵 본선 일정을 마친 대표팀이 귀국할 때는 공항에서 별도의 환영 행사가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별도 행사가 마련되지 않았다. 한국이 공동 개최국이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표팀이 공항 귀국 행사 없이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귀국 현장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관도 배치됐다. 대표팀을 향한 비판 여론이 커진 데다, 온라인상에서는 홍 감독에 대한 신변 위협을 암시하는 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다만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입국장 주변에서는 일부 축구팬들이 “홍명보 나가라”는 취지의 항의를 외쳤다. 홍 감독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무표정으로 현장을 빠르게 지나갔다. ‘팬들에게 하실 말씀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도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선수들은 게이트 밖에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먼저 공항을 떠났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탑승한 버스도 현장을 빠져나갔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탈락 이후 감독 거취와 협회 책임론, 선수단 경기력 논란이 맞물리며 한동안 거센 후폭풍을 마주하게 됐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