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놀이야” 친부가 두 딸 성폭행…안현모·이지혜 분노 (스모킹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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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놀이야” 친부가 두 딸 성폭행…안현모·이지혜 분노 (스모킹 건)

스포츠동아 2026-06-30 10:04: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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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KBS2 ‘스모킹 건’에서 자매 성폭행 사건을 조명한다.

2015년 2월 6일 저녁, 한남대교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24세 여성 이모 씨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언니가 너무 보고 싶어”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후 확인 결과, 이 씨의 친언니는 1년 전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사건의 실체는 큰딸이 스무 살이 된 뒤 드러났다. 그는 어머니에게 어린 시절부터 친부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털어놨다. 범행은 피해자가 네 살가량이던 시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부는 딸에게 “아빠랑 하는 병원 놀이”라고 속이며 범행을 이어갔다. 피해자는 용기를 내 할머니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것은 위로와 보호가 아닌 침묵의 요구였다. 결국 어린 피해자는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못한 채 고통을 감당해야 했다.

부모의 이혼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친부는 하굣길에 딸을 불러내 범행을 저질렀고 돈을 건넸다. 피해자는 상담 기록을 통해 “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마다 내가 성매매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호소했다.

사건을 접한 이지혜는 “도대체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방문에 걸쇠를 달아달라고 했을까 싶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도움을 요청했던 아이가 오히려 침묵을 강요당했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현모 역시 “가장 안전해야 할 집 안에서 가장 믿어야 할 어른들에게 상처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특히 피해 사실을 알렸는데도 보호받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배우 강석우가 특별 출연해 실제 피해자가 생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냈던 사연을 직접 낭독한다. 사연을 다시 마주한 강석우는 “당신 잘못이 아니다.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도움을 바라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 사람들이 세상에는 분명 존재한다”고 전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어 그는 “지금 돌이켜보니 그 편지는 다른 사람을 위한 메시지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우리에게 내민 구조 요청이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또한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박미혜 전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경감이 출연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다. 서혜진 변호사는 친족 성범죄와 공소시효를 둘러싼 법적 쟁점도 함께 짚을 예정이다.

20년 넘게 감춰졌던 범죄와 그로 인해 무너진 가족의 이야기는 30일 밤 9시 45분 방송되는 KBS2 ‘스모킹 건’에서 공개된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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