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경기분석실) 메가톤급 함성과 고지대의 위용을 자랑하는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멕시코와 에콰도르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조별리그를 완벽하게 통과하며 압도적인 홈 이점을 안고 있는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기적을 쓰며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턱걸이한 에콰도르가 16강행 티켓을 놓고 정면충돌한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조별리그를 보냈다. 남아공(2-0 승), 대한민국(1-0 승), 체코(3-0 승)를 연달아 제압하며 A조 1위(승점 9점)로 가볍게 토너먼트에 올랐다. 화려함보다는 철저한 공수 밸런스와 안정감에 방점을 둔 아기레 감독의 전술 아래 멕시코는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무실점(클린시트)이라는 완벽한 방패를 구축했다.
특히 이번 경기가 열리는 아스테카 스타디움은 멕시코에 절대적인 요새다. 8만 명 이상의 홈 관중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열기와 특유의 고지대 환경은 상대 팀들의 체력을 바닥내기에 충분하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터지는 고른 공격 루트 역시 멕시코가 가진 강력한 무기다.
세바스티안 베카체세 감독이 지휘하는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 가장 극적인 스토리를 쓰며 32강에 합류했다. 코트디부아르전 패배(0-1)와 퀴라소전 무승부(0-0)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던 전차군단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 극적인 승리로 와일드카드를 거머쥔 에콰도르는 자국 대통령이 임시 공휴일을 선포할 정도로 기세와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중원의 핵심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템포를 조율하고 곤살로 플라타가 빠른 발을 활용해 개최국의 배후 공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에콰도르가 독적인 승리로 분위기를 탔다고는 하나 당시 독일이 대규모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힘을 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예 멤버로 나서는 개최국 멕시코를 그것도 멕시코시티의 혹독한 고지대 원정에서 상대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시련이다.
에콰도르는 라인을 내린 채 카이세도를 중심으로 한 두터운 두 줄 수비를 구축한 후 플라타의 역습 한 방을 노리겠지만 조별리그 내내 무결점 수비를 자랑한 멕시코의 백포 라인을 뚫어내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아스테카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에콰도르를 끊임없이 압박할 것이다. 고지대 환경에 지친 에콰도르의 수비 균열을 멕시코 공격진이 차분하게 공략하면서 멕시코가 2-0 완승과 함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16강에 선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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