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1876년 체결된 강화도조약(조일수호조규)은 서구 열강과 일본의 압박 속에서 한반도의 문을 열게 한 사건이자 부산항의 성격을 바꾼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개항 이후 부산항은 외세의 진출과 침략, 일제강점기의 수탈이라는 고난의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근대적 항만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개항 150주년을 맞이한 현재, 이 공간은 격동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세계적인 물류 거점으로 성장한 역사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기념해 역사적 변천사와 미래 비전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개항, 부산항 150년’을 오는 30일부터 9월 27일까지 개최한다. 개항 이후 150년 동안 축적된 항만 시설의 변화와 항만 운영의 변화 과정을 공유한다. 자체 소장품인 ‘북태평양 탐사항해기’를 포함해 개항 및 항만 관련 유물, 영상, 모형 등 총 100여 건의 자료를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6부로 구성됐다. 도입부인 프롤로그 '서문'을 시작으로 1부 '시선: 탐색에서 침략까지'에서는 하멜의 표류 기록과 브로우튼의 북태평양 탐사항해기 등 서양인들의 기록에 비친 개항 전 부산항을 다룬다.
2부 '개항: 열린 문, 바뀐 항만'은 해관 및 감리서 설치 문서들을 통해 근대 항만의 기틀이 마련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3부 '격동: 수탈의 시대, 부산항'은 산을 깎고 바다를 메우는 과정에서 가해진 일제의 수탈상과 부두 노동자들의 저항을, 4부 '도약: 세계적 항만으로'는 6·25전쟁의 보급로 역할 및 1991년 자성대부두 컨테이너 누적 처리량 1,000만 TEU 돌파 기념 동판 등 비약적 성장을 배치했다.
이번 전시는 부산항이 지닌 공간적 변모와 기능의 확장에 집중한다. 전시장 중심부에는 지형을 개간·매립하면서 근대 항만으로 탈바꿈하고 컨테이너 부두를 확보하기까지의 과정을 실감형 영상 콘텐츠로 구현했다. 관람객들은 그래픽 영상 속에서 산이 깎이고 바다가 메워지는 지형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인 에필로그 '지평: 다음 150년'에서는 기후 변화와 기술 혁신에 대응하는 부산항의 미래 비전으로 수에즈 운하 대비 약 7,000km를 단축할 수 있는 북극항로 개척과 친환경 인프라 항만 체계의 정착을 제시한다.
기획전을 통해 문헌 속 역사 기록을 유물로 확인하는 동시에 실감형 영상을 통해 150년에 걸친 공간의 변천사를 입체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과거의 시련과 전후 재건 과정, 대규모 컨테이너 물류 허브로 성장하기까지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우리나라 해양 산업의 발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되새길 수 있다.
나아가 탄소 중립과 친환경 물류 등 다음 150년을 향해 나아가는 차세대 항만으로서의 발전 방향성까지 함께 조망할 수 있을 예정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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