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 대표 인기 구단들이 2026시즌 초반 부침을 딛고 가을야구를 향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KIA 타이거즈, 암흑기에서 벗어나려는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선두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11-9로 이겼다. 고승민의 만루 홈런과 포수 손성빈의 4안타 맹타 등을 묶어 전날 역전패를 설욕하고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롯데는 최근 10경기 7승2패1무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시즌 33승41패2무, 승률 0.446으로 최하위권에서 8위까지 올라섰다. 7위 NC 다이노스(35승39패1무)와는 2경기 차에 불과하고, 공동 5위 한화 이글스(37승37패2무)와 두산 베어스(38승38패2무)와 격차도 4경기로 좁혀냈다.
롯데는 2026시즌 개막 후 9승17패1무, 승률 0.346으로 꼴찌로 추락했다. 스토브리그 별다른 전략 보강이 없었던데다 주축 선수들이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사행성 업소 출입 논란을 빚으면서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는 악재가 겹쳤다. 2018시즌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아픔을 맛봤던 가운데 올해도 5강권 진입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5월 이후에는 24승24패1무로 5할 승률을 기록,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6월 12승11패1무로 선전 중인 가운데 5위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도 지난 19~21일 문학에서 SSG 랜더스를 스윕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6월 7승12패2무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단숨에 이달 승패마진을 -2까지 줄였다.
한화는 2025시즌 통합 준우승과 함께 길고 긴 암흑기를 끊어냈다. 다만 지난해 KBO리그 역사상 최강의 원투펀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듀오가 2026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강점이던 선발진이 약점으로 바뀌었다.
한화는 설상가상으로 2026시즌 개막 후 마무리 김서현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면서 불펜 필승조가 사실상 붕괴됐다. 4월까지 11승16패로 8위에 머무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는 일단 조동욱-박상원-이상규-이민우로 이어지는 새 필승조가 구축되면서 조금씩 기운을 회복했다. 주장 채은성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음에도 10개 구단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의 힘으로 5월 16승9패를 기록, 단독 4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한화는 6월 타자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다시 5강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SSG전 스윕으로 다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전반기를 5강권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도 페이스가 꾸준하다. 최근 10경기 7승3패로 단독 4위 수성과 3위 도약이 모두 가능한 상태다. 공동 5위 한화, 두산에 3.5경기 차로 앞서 있는 데다 3위 KT를 2경기 차로 쫓고 있다.
KIA는 2024시즌 이범호 감독의 지휘 아래 통합우승을 차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2025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디펜딩 챔피언'이 8위로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KIA는 2025시즌 종료 후 '리빙 레전드' 최형우와 대체 불가 주전유격수 박찬호가 각각 삼성과 두산으로 FA 이적, 전력 출혈까지 겪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2026시즌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다.
KIA는 이 '저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4월까지 12승12패1무로 선전한 뒤 5월 15승11패1무, 6월에도 14승10패로 꾸준하게 승수를 쌓고 있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홈런왕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2년차 외야수 박재현은 빠른 발과 준수한 타격으로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마운드도 안정적으로 돌아가면서 리빌딩까지 순조롭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롯데, 한화, KIA가 오는 7월 9일 전반기 최종전까지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KBO리그 순위 싸움은 한층 더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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