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사퇴하고 6시간 뒤…'한국행 결렬' 마치는 캐나다 축구 영웅 됐다→"역사적인 질주" 英 BBC 등 외신도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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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사퇴하고 6시간 뒤…'한국행 결렬' 마치는 캐나다 축구 영웅 됐다→"역사적인 질주" 英 BBC 등 외신도 극찬

엑스포츠뉴스 2026-06-29 15:2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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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두 사령탑의 운명이 잔인하게 엇갈렸다.

홍명보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퇴한 날,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치 감독은 캐나다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캐나다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홍 전 감독과 마치 감독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했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들였다. 

홍 감독은 남아공전 패배 이후 그동안 선수와 지도자로서 쌓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자리를 내려놓아야 했다. 반면 마치 감독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북중미 월드컵에서 캐나다 축구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



마치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LA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스테픈 유스타키오의 극장 결승포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캐나다가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IFA 랭킹 30위권대라는 준수한 위치와 달리 캐나다는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세계 축구계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1986년 멕시코 대회가 캐나다의 마지막 월드컵 본선이었다. 북중미 월드컵은 캐나다가 본선에 참가한 세 번째 대회다.

2010년대 들어 등장한 재능들의 역할도 컸지만, 캐나다의 성공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마치 감독의 선임이라는 평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캐나다를 두고 "역사적인 질주"라며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조롱받고 미국에서 외면당했던 마치 감독은 캐나다의 영웅이 됐다. 그의 이름은 역사책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 역시 "캐나다를 16강으로 이끈 미국 출신 제시 마치 감독의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며 자국 출신 감독을 치켜세웠다.

유력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마치 감독이 캐나다 선수단을 불러 진행한 연설에 주목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마치 감독은 "여러분은 축구를 하는 이 나라의 미래들의 영웅이며, 여러분 덕에 이 스포츠의 미래는 밝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야 하고, 이 경기를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여러분은 캐나다의 영웅"이라고 독려했다.

해외 언론들은 생중계된 마치 감독의 연설이 그의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마치 감독의 행보가 국내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홍 전 감독이 부임하기 전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치 감독은 협상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지도자로 선회한 끝에 홍 감독을 선임했다.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홍 전 감독은 북중미 대회에서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같은 조에 묶이고도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사퇴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자신의 손으로 만든 참사에 이은 또 다른 참혹한 실패다.

반면 마치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비기고 카타르를 6-0으로 대파하는 등 인상적인 성과를 내면서 캐나다의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행을 이끌더니, 한국을 꺾었던 남아공을 밀어내고 16강까지 올랐다. 공교롭게도 마치 감독이 캐나다 축구의 새 역사를 쓴 날은 홍 전 감독의 사임 기자회견이 진행된 당일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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