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대륙 이동 증거 품은 보성 공룡 화석,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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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대륙 이동 증거 품은 보성 공룡 화석,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뉴스컬처 2026-06-29 13:3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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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복원모형. 사진=국가유산청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복원모형. 사진=국가유산청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살아있는 동식물이나 빼어난 자연경관을 지닌 명승과 달리 고생물 화석이나 독특한 지형 같은 지질유산이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이들 유산은 수천만 년 전 생태계와 지구 환경의 변화를 품고 있지만 그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고생물학과 지질학에 기반한 정밀한 조사와 학술적 검증이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반도의 백악기 생태계와 과거 해수면 변동의 흔적을 간직한 희귀 화석과 지질유산 3건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유산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 골격도. 사진=국가유산청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 골격도.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29일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 ‘여수 돼지코거북(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 골격화석’, ‘통영 수우도 풍화혈’ 등 총 3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향후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완모식 표본(신종을 공식적으로 기재할 때 기준이 되는 표본). 사진=국가유산청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완모식 표본(신종을 공식적으로 기재할 때 기준이 되는 표본). 사진=국가유산청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부모식 표본(완모식 표본 외에 생물 종의 형태적 특징을 알려주는 표본). 사진=국가유산청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부모식 표본(완모식 표본 외에 생물 종의 형태적 특징을 알려주는 표본). 사진=국가유산청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은 2000년부터 2004년 사이 보성 비봉리 공룡알 화석산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2010년 세계적인 지질고생물학술지(SCIE)에 정식 기재되며 학명을 인정받은 이 화석은 국내에서 산출 장소와 발굴 경위가 명확하게기록된 유일한 공룡 골격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가치를 지닌다. 새와 유사한 발을 가진 초식성 공룡 분류군인 ‘조각류’ 중에서도 뒷다리에 비해 앞다리가 짧은 특징을 지닌 '오로드로메우스아과(Orodrominae)' 공룡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백악기 당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대륙 간의 공룡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증거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여수 돼지코거북(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 완모식 표본 배갑(왼쪽), 복갑(오른쪽). 사진=국가유산청
여수 돼지코거북(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 완모식 표본 배갑(왼쪽), 복갑(오른쪽). 사진=국가유산청

‘여수 돼지코거북(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 골격화석’은 2006년 여수시 소륵도에서 발견된 고생물 자산이다. 대다수 거북 화석이 미세한 파편 형태로 수습되는 것과 달리 온전한 형태의 거북 등껍데기(배갑)와 배껍데기(복갑)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 발견된 거북 화석 가운데 유일하게 척추와 앞뒤 다리뼈 등 부속지 골격 구조가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어 희소성이 매우 높다.

현재 두 화석 자원은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에서 보관하며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통영 수우도 풍화혈 (딴독섬). 사진=국가유산청
통영 수우도 풍화혈 (딴독섬). 사진=국가유산청
통영 수우도 풍화혈. 사진=국가유산청
통영 수우도 풍화혈. 사진=국가유산청

지형 유산인 ‘통영 수우도 풍화혈’은 통영시 사량면 수우도 남쪽 해안 절벽과 부속섬인 딴독섬 남쪽 사면에 걸쳐 대규모로 발달해 있다. 풍화혈이란 건조하거나 해양과 맞닿은 환경에서 물리적·화학적 풍화작용을 겪으며 암석 표면에 벌집처럼 움푹 팬 구멍들을 뜻한다. 수우도의 경우 파도와 염분에 취약한 응회암 기반 암석이 해안 환경과 만나 독특한 경관을 형성했다.

특히 딴독섬 일대에는 파도에 깎여 평평해진 '파식대지'가 현재 해수면보다 높은 위치에 존재하고 있어 과거의 해수면 변동과 기후 변화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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