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기간은 7월에야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마전선의 북상이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도 집 안 곰팡이는 이미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욕실 타일 줄눈이 검게 변하고 창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얼룩이 생긴다. 세탁실에 오래 둔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늦었다는 신호다. 곰팡이 제거제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습기 관리다.
곰팡이 주범은 습기…국립환경과학원 조사서 습도 60% 넘으면 곰팡이 농도 2.7배
곰팡이는 청소를 못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물론 오염물질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습기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실내 습도가 60% 이상인 주택은 그 이하인 주택보다 부유곰팡이 농도가 2.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욕실의 수증기, 젖은 수건, 실내에서 말리는 빨래, 결로가 생기는 창문 등이 모두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욕실, 세탁실, 창틀, 드레스룸 같은 공간에서 곰팡이가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가 70~80%까지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제습기나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샤워 후 욕실 문 닫아두면 곰팡이 번식 최적 환경…환풍기 30분 이상 가동 필요
의외로 많은 사람이 샤워를 마친 뒤 욕실 문을 닫아둔다. 욕실 안에 갇힌 수증기는 곰팡이에게 최적의 환경이 된다. 샤워 후에는 욕실 문을 열어두고 환풍기를 30분 이상 더 가동하는 것이 좋다. 문을 닫은 채 환풍기만 켜두면 외부 공기 유입이 없어 습기가 오히려 욕실 안에 갇히는 결과로 이어진다. 창문이 있는 욕실이라면 문을 열어 자연환기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샤워를 마친 뒤 샤워부스 유리문이나 타일 벽, 욕조 표면의 물기를 스퀴지나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내는 것도 효과적이다. 30초면 끝나는 작업이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곰팡이는 물기가 오래 남아 있는 곳에서 쉽게 자라기 때문에, 표면을 빨리 건조시키는 것만으로도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젖은 수건·빨래 며칠씩 방치, 수건 퀴퀴한 냄새는 곰팡이 번식 신호
운동 후 땀에 젖은 옷을 빨래 바구니에 며칠씩 넣어두거나 젖은 수건을 욕실에 쌓아두는 것도 곰팡이가 생기기 좋은 조건이다. 젖은 섬유 제품은 최대한 빨리 건조시키거나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건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는 단순한 냄새 문제가 아니라 곰팡이나 세균이 이미 번식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옷이 빼곡하게 걸린 드레스룸이나 붙박이장, 세탁실, 베란다, 지하 공간에는 습도계를 두는 것만으로도 집 안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환경부는 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싱크대 배관·창틀 틈새 미세 누수, 방치하면 곰팡이 서식지로
곰팡이는 생각보다 작은 습기에도 반응한다. 싱크대 아래 배관, 세탁기 급수 호스, 변기 주변, 창틀 틈새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누수도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의 서식지가 된다. 같은 장소에서 곰팡이가 반복해서 생긴다면 청소보다 먼저 누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환경부도 집과 배관에서 물이 새는 곳을 빠른 시일 내에 수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욕실 줄눈, 샤워 커튼, 창틀, 세탁기 고무 패킹처럼 습기가 오래 머무는 부위는 장마철 전부터 평소보다 자주 점검하고 청소해야 한다. 검은 점이 눈에 보인 뒤 대응하는 것보다 생기기 전에 관리하는 편이 훨씬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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