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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중소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신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중소법인의 대출 신청부터 심사, 실행, 관리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업금융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그간 기업대출은 사업장 존재 여부와 실제 영업 여부, 제출 서류의 적정성 등을 현장 실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비대면으로 취급하기는 어려웠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원칙적으로 비대면 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대면 절차가 필요한 기업금융 영역에 진출하기 쉽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2년 ‘은행업감독규정’을 일부 개정해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업대출 심사 과정에서 현장 실사나 서류 진위 확인 등이 필요한 경우 예외적으로 대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실제 기업금융 업무에 이를 적용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로 해법을 찾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BNK부산은행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금융지원 확대 등 협력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대출 구조에서 카카오뱅크는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신규 고객을 모으고 대출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고객 서비스를 맡고 지방은행은 현장 심사와 기업 실사, 여신 관리 등 대면 절차를 담당하게 되는 형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플랫폼 경쟁력과 지방은행의 기업금융 경험을 결합하는 모델이다.
토스뱅크도 기업금융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금융 진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운영 중인 신용·보증 상품을 넘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다변화를 위해 기업담보대출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업뱅킹 서비스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관련 기초 인프라나 상품 라인업 구축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로 눈을 돌리는 것은 개인 고객 기반 가계대출 영업이 정부의 기조에 따라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들어 정부가 금융권의 신용대출 자율관리 강화를 당부하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잇달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했다. 기존 성장축이던 가계대출 확대가 어려워진 만큼 기업금융 진출은 사실상 생존 전략에 가깝다.
다만 중소기업 금융 확대에 따라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여신 규모는 2022년 9월 말 9조 7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7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업대출 확대가 자산건전성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도 개인사업자 대출처럼 신용평가모형(CSS) 역량을 갛와하고 보증서·담보·신용대출을 적절하게 섞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안정적으로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기업 실사 등 대면 업무는 은행 직원이 직접 수행할지, 전문업체를 활용할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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