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가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월드컵 참가국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가나는 28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했다.
비록 최종전에서는 패했지만, 가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파나마를 꺾고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서 승점 1점을 따낸 덕분에 조 3위 팀 가운데 4위에 올랐다. 이로써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지고 있다. 1998년부터 유지됐던 32개국 체제가 막을 내렸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강하게 추진한 참가국 확대안이 이번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가나는 확대된 대회 구조의 수혜를 받아 32강에 진출했지만, 정작 케이로스 감독은 이 제도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조 3위 팀까지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현재 방식이 월드컵의 희소성과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이 끝난 뒤 “나는 어떤 것이 희소할 때 가치가 생긴다고 믿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대회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의 수가 너무 많아지면 월드컵은 흔하고 평범한 대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팀이 진출할 수 있는데도 그 가치가 여전히 희소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케이로스 감독은 참가국 확대가 본선뿐만 아니라 예선의 가치까지 떨어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남미 10개국 중 6개국이 본선에 직행하고, 7위 팀마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다시 기회를 얻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이제 남미에서 진정한 성공은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럽에서는 도대체 누가 진출하지 못했는가. 모두가 진출한다면 예선 대회는 중요성을 잃기 시작한다”며 “예선은 진지해야 하고, 매우 어려워야 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의 상징성과 희소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은 의미와 중요성을 지닌 대회여야 한다. 희소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축구에서는 돈이 모든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축구를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머니볼’을 이야기하는 시대가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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