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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인 29일(현지시간) 오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2024년 7월 8일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홍 감독은 2027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맺었지만,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임기를 약 반년 남겨둔 채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홍 감독은 이날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자필 소감문을 읽으며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다”며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며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팀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대회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뒤 약 10년 만인 2024년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약 2년 동안 북중미 대회를 준비하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었지만 이후 흐름은 좋지 않았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한 데 이어 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0-1로 무너지며 조별리그를 1승 2패, 조 3위로 마쳤다. 조별리그 종료 후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10위에 그치면서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토너먼트 진출에도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2026 북중미 대회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했고, 홍 감독은 사령탑으로 받은 두 번째 월드컵 기회도 성공으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국가대표 지휘봉을 조기에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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