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시즌 성적은 37승37패2무(0.500)가 됐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선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6회말까지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SSG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한화는 경기 후반 위기를 맞았다. 이상규가 8회말 2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동점 투런포를 내줬다. 류현진의 시즌 9승 요건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점수가 필요했던 한화는 9회초 2사 2, 3루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페라자가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볼카운트 2볼에서 조병현의 3구째 145km/h 직구를 잡아당겨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페라자의 시즌 17호 홈런이었다. 리드를 되찾은 한화는 9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차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페라자는 "홈런을 쳐서 기쁘다. 오늘(28일)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을 달성하기도 했고,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아서 기뻤다"며 "경기의 흐름을 보려고 노력하는데, 앞에 있는 타자들을 봤을 때 제구가 잘 안 되는 경향이 보였다. (조병현이) 많이 던지고 있던 직구를 좀 더 노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좋은 타구로 연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라자는 방망이를 휘두른 뒤 한동안 타구를 바라봤다. 타구가 넘어간 걸 확인한 뒤 그라운드를 천천히 돌았다. 페라자는 "넘어갈 것이라고 알았다"며 "나도 우익수인데, 맞바람이 불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약간 좀 높게 뜨긴 했는데, 그래도 워낙 잘 맞았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선발 류현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페라자는 "류현진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팀 동료들을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나의 100%를 보여준다고 얘기한다. 슬라이딩 캐치도 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 모든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페라자는 최근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오른쪽 타석에 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 좌완투수가 나왔을 때도 왼쪽 타석에 서서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오른쪽 타석에서 치는 데 약간 지장이 있어서 그것만 안 하고 있다"며 "(왼쪽 타석에서) 타격하거나 수비, 주루를 하는 데 있어서 못하는 게 전혀 없다.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페라자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약 15억원, 계약금 2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당시 한화는 페라자의 수비 능력 성장, 타구 생산 능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한화는 페라자가 2년 전 KBO리그에서 뛰었던 만큼 리그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페라자는 2024년 24홈런을 몰아치는 등 타격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외야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올해는 공·수 양면에서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페라자는 "(호수비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게) 갑자기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난해부터 수비를 잘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왔다. 1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노력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시간 동안 발전해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수비에서) 더 나아지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페라자는 "2024년보다 한국 문화나 야구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게 됐다. 홈런을 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무조건 출루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뒤에 있는 문현빈, 강백호 같은 선수들이 타점을 올릴 수 있도록 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그러다 보니 더 잘 풀리는 것 같다. 피지컬적인 부분보다는 멘털적인 부분을 생각해 전반기 내 자신에게 점수를 매기면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반 동점이 된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기 마련인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3점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준 패라자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며 페라자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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