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L2+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보다 최대 10배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향후 메모리 및 스토리지 시장을 이끌 핵심 수요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일반적인 L2+ 자율주행 차량보다 약 10배 많은 메모리를 탑재한다"며 "이번 2020년대 후반부터 수십 년간 지속될 새로운 메모리 수요 증가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미래 핵심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향후 공장 자동화는 물론 상업용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처럼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다수의 카메라와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한다. 또,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추론하며, 움직임을 계획하는 복잡한 AI 연산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차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메모리 성능과 용량이 요구된다.
메흐로트라 CEO는 "시뮬레이션과 파운데이션 모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발전이 피지컬 AI(Physical AI)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실시간 인식과 추론, 제어를 지원하는 고대역폭·저전력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AI 시스템의 성능은 메모리 서브시스템의 성능과 용량에 구조적으로 의존한다"며 "메모리는 AI 시대의 전략적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서버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AI 적용 분야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현재 AI 기반 메모리 수요가 업계의 신규 생산능력을 앞지르고 있으며,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이 2027년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현재로서는 메모리 공급이 증가하는 AI 수요를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옵티머스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할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이 AI 메모리 시장의 새로운 핵심 고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AI 반도체 시장은 데이터센터용 GPU가 성장을 주도해 왔지만, 앞으로는 AI 서버와 자율주행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성장 축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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