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디벨로퍼인 엠디엠그룹이 지난해 외형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장 소진에 따른 분양 공백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탄탄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서울·부산에서 조 단위 복합개발을 동시에 밀어붙이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그룹 모태인 엠디엠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288억원, 영업이익은 약 1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24년) 연결 매출 약 3291억원, 영업이익 약 1266억원 대비 각각 60.9%, 85.5% 급감한 수치다.
그룹 내 외형이 가장 큰 핵심 계열사인 엠디엠플러스 역시 2025년 연결 매출 약 98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약 1조439억원) 대비 5.5% 역성장했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완연한 차별화를 보였다. 엠디엠플러스의 2025년 연결 영업이익은 약 3440억원으로 전년(약 3225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약 1960억원(전체 당기순이익 약 1921억원)으로 전년(약 1425억원)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크로 여의도 더원'을 비롯한 하이엔드 사업장의 막바지 분양 수익 유입과 마진율 개선, 그리고 이자비용이 약 1000억원이나 대폭 감소한 것이 외형 축소 속에서도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실적 외형 감소 배경은 구조적 공백이다.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등 대형 분양 사업장이 2024년을 끝으로 마무리됐고, 지난해 엠디엠 분양 사업장은 운정푸르지오파크라인과 동탄 더힐 단독주택용지 2곳에 불과했다. 신규 파이프라인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결과다.
다만 재무 체력은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엠디엠 부채비율은 13.9%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만 1500억원이고 단기 유동부채는 151억원에 그친다. 이익잉여금은 1조2441억원이다. 엠디엠플러스 역시 부채비율 95.5%를 유지하며 미처분이익잉여금 1조6945억원을 곳간에 쌓아뒀다. 두 업체 합계액은 총 2조9386억원에 달한다.
그룹의 다음 성장축은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조 단위 프로젝트다. 서리풀 복합개발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16만5000㎡)에 오피스 5개동, 공연장 '서리풀 사운드'(760석), 국내 최초 개방형 미술관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연면적 약 60만㎡로 국내 오피스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6월 국내 개발사상 최대인 5조3500억원 본PF를 조달하고 7월 착공해 2030년 상반기 준공 목표다.
부산 해운대 옛 그랜드호텔 부지(1만2594㎡)에는 지하 8층~지상 49층 4개 동 규모로 호텔 286실·콘도 76실·오피스텔 352실을 짓는 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독일 건축가 올레 스히렌이 설계를 맡았고 지난해 12월 건축허가를 취득한 뒤 현재 시공사 입찰이 진행 중이다. 당초 시공사 입찰을 5월까지 완료한다는 예정이었지만 절차가 다소 지연된 상황이다. 준공은 2030년이다.
향후 단순 분양 수익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 이후 자산 보유·임대·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플랫폼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 그룹의 중장기 방향으로 풀이된다. 서리풀·해운대 두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2030년을 기점으로 개발과 운용을 결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서리풀 완공 후 연면적 18만평에 달하는 오피스를 채울 임차 수요가 충분한지가 핵심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강남 핵심 업무권역과 너무 가깝다는 점이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엠디엠 관계자는 "서리풀 복합개발은 지난해 7월 착공해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해운대는 시공사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주현 회장이 강조하는 콤팩트시티 구상은 도심 내 압축 고밀 개발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자는 방향성"이라며 "핵심 입지 복합개발 사업이 그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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