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강소은 기자] 휠체어 사용자와 일반 승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기아 PV5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택시가 국내 최초로 서울 시내 운행에 들어간다. 장애인 콜택시와 일반 택시를 분리해 운영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교통약자의 이동권과 택시업계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새 모델로 주목된다.
기아는 서울시가 7월 1일부터 시작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UD) 택시’ 시범운영에 참여한다고 28일 밝혔다.
UD택시는 휠체어 사용자는 물론 일반 승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량으로,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교통 서비스다.
이번 시범운영에는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인 PV5 WAV가 투입된다. PV5 WAV는 교통약자에게 더 나은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겠다는 기아의 모빌리티 전략이 반영된 모델로, 휠체어 사용자의 승하차 편의성과 탑승 안전성을 고려해 개발됐다.
PV5 WAV는 일반 승객과 휠체어 사용자가 모두 탑승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유니버설 디자인 전기차다. EGMP.S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저상화 설계와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고, 휠체어 사용자가 차량 측면으로 탑승할 수 있는 사이드 엔트리(Side Entry) 방식을 적용했다. 차량 내부에는 휠체어 고정 장치가 탑재됐으며, 보호자가 3열에 동승해 휠체어 사용자를 보조할 수 있는 구조도 마련됐다.
기아는 시범운영에 앞서 서울시와 함께 UD택시 도입 과정에서 택시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휠체어 사용자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시연회도 진행하며 실제 이용 과정에서 필요한 편의성과 안전성을 점검했다.
서울시는 7월부터 12월까지 PV5 WAV 기반 UD택시 12대를 운영한다. 차량은 중증보행장애인에게 우선 배차되며, 일반 승객은 기존 중형택시와 같은 방식과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6개월 동안 쌓이는 이용 실적과 만족도 등 고객 데이터는 향후 UD택시 운영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기아와 서울시는 이번 시범운영이 장애인 콜택시 공급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 인구 증가와 장애인 이동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하나의 차량으로 교통약자 지원과 일반 택시 영업을 함께 수행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가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블랙캡’과 일본의 ‘재팬택시’는 교통약자와 일반 승객이 함께 이용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UD택시가 정착할 경우 장애인 이동 지원 체계를 넓히는 동시에 택시업계의 차량 운용 효율과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아는 서울시와의 시범운영을 출발점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PV5 WAV 보급과 운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PBV를 기반으로 한 교통약자 이동 서비스가 지자체 교통 정책과 결합할 경우 향후 공공 모빌리티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PV5 WAV는 기획 단계부터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맞춤형 모빌리티”라며 “이번 서울시와의 협력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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