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로 위축된 원부자재 수급·설비 가동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반도체 활황으로 3분기에도 한국의 수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작년 수출실적이 50만달러 이상인 회원사 2천곳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 올해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07.0으로 전망됐다고 28일 밝혔다.
EBSI는 수출 경기에 대한 전망을 조사·분석한 지표다. 기준인 100을 넘기면 경기 개선을, 100보다 작으면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5대 품목 중 11개 품목의 수출 경기 악화가 예상됐지만,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강세에 힘입어 전체 지수는 4분기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무역협회는 중동전쟁으로 위축됐던 원부자재 수급·설비 가동 여건의 회복 기대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의 EBSI는 142.6으로 지난 분기(191.4)보다 낮아졌으나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D램 수요가 견조한 데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공급 부족으로 솔리드 스테이트 트라이브(SSD) 수요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무선통신기기·부품(120.3)과 선박(115.7), 의료·정밀·광학기기(110.8)도 반도체와 함께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기·전자제품(74.1)은 중국 이차전지 기업과 가격경쟁 심화, OLED 부품 가격 상승이 겹쳐 수출 여건이 악화할 전망이다.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76.0)도 중동 사태로 급등한 나프타 등 원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설비가동률(114.3), 수출상담·계약(111.9) 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원부자재 수급·조달(111.4)은 중동 지역 긴장 완화로 전 분기보다 41.6포인트 증가, 2017년 4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상품 제조원가(99.5)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3분기 수출의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24.7%)과 물류비용 상승(17.9%)이 꼽혔다.
이관재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3분기 수출경기 개선은 IT 품목 호조뿐만 아니라 중동 사태로 위축됐던 조달, 생산 여건이 정상화되는 영향도 반영된 결과"라며 "다만 유가·환율·물류비 등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매 및 물류계약, 가격조건 등을 더 면밀히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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