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 매체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전체 경기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긴 가운데,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맞대결을 11번째로 인상적인 경기로 선정했다.
경기 내용 자체의 완성도 때문이 아니라 남아공이 역사적인 32강 진출을 확정한 순간이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결과였다.
미국 뉴욕타임스 산하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조별리그 66경기를 최하위부터 최고 경기까지 순위를 매긴 특집 기사에서 한국과 남아공의 A조 최종전을 11위에 올렸다.
한국에는 뼈아픈 경기였다. 한국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한 데 이어 남아공에도 0-1로 무릎을 꿇으며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하고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반면 남아공은 승점 4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올라서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크게 낮은 평가를 받았던 남아공이 거둔 이변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경기 수준만 놓고 보면 높은 평가를 내리기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매체는 "경기 자체는 명승부가 아니었다. 결정적인 기회도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순위를 높게 매긴 이유는 경기 결과가 가진 역사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은 "하지만 남아공이 킥오프 당시 조 최하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며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은 놀라운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결승골의 의미도 특별하게 조명했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가 체팡 모레미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매체는 이를 두고 "마세코는 이전까지 네 차례나 왼발로 접고 들어오는 장면에서 수비에게 막혔지만, 마침내 후반 63분 결승골을 터뜨렸다"며 "이 골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넣었던 시피웨 차발랄라의 골처럼 남아공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순위에서 한국이 치른 다른 조별리그 경기들도 포함됐다.
한국이 체코를 2-1로 꺾었던 A조 1차전은 37위에 자리했다. 매체는 "한국은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유려한 공격을 펼쳤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뿐이었다"며 "후반에는 양 팀이 기록한 12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9개가 나왔고, 황인범의 동점골은 25번의 패스를 거쳐 완성된 멋진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와의 2차전은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한국은 86분 동안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고, 첫 유효슈팅으로 동점을 만들 수도 있었다"며 "김승규 골키퍼가 여러 차례 선방으로 팀을 경기 안에 남겨뒀지만 결국 멕시코가 결승골을 넣었다. 축구는 때때로 이렇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조별리그 전체 최고의 경기로는 H조 카보베르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0-0 무승부가 선정됐다.
매체는 경기 내용만 보면 더 화려한 경기들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카보베르데는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포함된 조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한 가장 작은 나라가 됐다"며 "이런 특별한 이야기와 현장의 감동이야말로 월드컵을 다른 어떤 대회와도 구별 짓는 요소"라고 최고의 경기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C조 최종전 모로코-아이티(2위), L조 1차전 잉글랜드-크로아티아(3위), F조 1차전 일본-네덜란드(4위), D조 3차전 튀르키예-미국(5위)이 차례로 순위권을 형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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