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벤이 진짜 이유를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털어놨다. 출산 직후 싱글맘이 된 사연, 가족의 반대를 무릅쓴 결단, 그리고 임신 중 겪었다는 배신감까지. 그간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이혼 전후 사정이 이번 고백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벤 일상사진. / 벤 인스타그램
케이윌 유튜브 채널서 처음 꺼낸 속사정
지난 24일 가수 케이윌의 유튜브 채널에는 '내 모습이 너무 웃겨 보일까? 싱글맘의 현실 육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게스트로 출연한 벤은 이욱 W재단 이사장과의 결혼 생활과 이혼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평소 사생활을 철저히 관리해온 벤이 이혼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벤은 "아이를 낳은 지 6개월 만에 내린 선택이었다"고 운을 뗐다. 단순히 감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수년간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한계에 다다른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 사람과 4~5년을 함께 하며 참아도 보고 화도 내보고 다양한 방법을 다 해봤다"고 밝혔다.
"임신 중에도 사고가 생겼다"…배신감이 결정적이었다
벤의 고백에서 가장 주목을 끈 대목은 임신 중 겪은 배신감이었다. 그는 "너무 힘들 때 임신했다. '이 아이가 나를 살리러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이 닥쳐도 행복할 것 같았는데 그 순간에도 사고가 생겼다. 배신감을 감당하기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가수 벤. 진짜 이혼 사유에 대해 털어놔 주목받고 있다. / 유튜브 '형수는 케이윌'
벤이 언급한 '사고'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임신 중 발생한 일이 관계 회복의 마지막 가능성마저 닫아버렸다는 맥락은 분명하다. 이혼 조정 신청 당시 벤 측이 공식 입장을 통해 "이혼 귀책사유는 이욱 이사장에게 있다"고 명시했다는 점도 이 맥락과 맞닿아 있다.
아이가 자신을 살릴 존재라 여겼던 임신 기간, 그 기대마저 무너뜨린 사건이 있었다는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가족도 반대했지만…"아닌 건 빨리 정리하는 게 맞다"
이혼 결정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벤은 "아버지도, 가족 대부분도 이혼을 반대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는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로 만류했다. 어린 아이를 키워야 하는 현실적인 부담과 주변의 반대가 겹쳐 결단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벤은 먼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딸이 여섯 살이 됐을 때도 나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았다. 아닌 건 빨리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는 말이 그것이다. 단기적인 감정이 아니라 장기적인 삶의 방향을 놓고 내린 결론이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나는 사람을 쉽게 떠나보내지도 못하고 사랑에 올인하는 편이라 마지막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결혼은 사랑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지금도 (이혼) 선택을 잘했다 생각한다"고 했다. 감정적으로 쉽게 포기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이혼을 택했다는 점에서 그 고통의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벤. / 벤 인스타그램
"싱글맘으로 돌아오는 내 모습이 우스워 보이지 않을까"
이혼 자체보다 대중의 시선이 두려웠다는 고백도 나왔다. 벤은 "무엇보다 대중의 시선이 힘들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몸이 떨릴 정도로 두려웠다. 싱글맘으로 돌아오는 내 모습이 우스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밝혔다.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 관리 문제와 싱글맘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다. 특히 '우스워 보일까'라는 표현은 이혼을 선택한 여성이 여전히 사회적 시선 앞에서 얼마나 위축될 수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혼은 잘못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일 수 있다.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이혼한 사람들이 죄인처럼 살아가지 않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험을 개인의 사연으로 끝내지 않고,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확장한 것이다.
2019년 열애→2020년 결혼→2023년 출산·이혼까지
벤과 이욱 이사장의 관계는 2019년 열애 인정으로 공개됐다. 이듬해인 2020년 8월 결혼식을 올렸고, 2023년 3월 첫 딸을 낳았다. 그러나 출산 후 불과 9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를 제출하며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
‘제9회 가온차트 뮤직어워즈’ 벤 눈물의 수상 모습. / 뉴스1
당시 벤 측은 공식 입장에서 "이혼 귀책사유는 이욱 이사장에게 있다"고 밝혔으며, 딸의 양육권은 벤이 갖기로 합의했다. 결혼 기간은 약 3년, 그중 아이와 함께한 시간은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이번 영상에서 벤이 공개한 내용은 이미 알려진 이혼 사실에 구체적인 맥락을 더했다. 임신 중 배신감, 가족의 반대, 싱글맘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작동한 시간이었다는 점이 새롭게 드러났다.
무명 딛고 정상에 선 벤, 그 이름의 유래는 마이클 잭슨
벤의 본명은 이은영이며, 예명 '벤'은 마이클 잭슨의 노래 'Ben'에서 비롯됐다. 오디션 당시 이 곡을 인상 깊게 불러 당시 소속사 대표 윤민수가 감동해 예명으로 삼게 됐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벤은 2010년 걸그룹 BeBe Mignon의 멤버로 데뷔했다. 그룹은 대중적 인지도를 얻지 못한 채 사실상 해체됐고, 멤버 중 유일하게 소속사에 잔류한 벤은 2012년부터 솔로 활동을 본격화했다.
전환점은 2013년 tvN '퍼펙트싱어 VS' 출연이었다. 이선희의 '인연'을 불러 프로그램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각종 음악 방송에 출연하고 동료 가수들의 피처링에 참여하며 활동 폭을 넓혔다.
2014년에는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같은 해 11월 포크 듀오 특집에서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팝페라 가수들과 함께 불러 1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솔로 앨범과 히트곡을 꾸준히 발표하며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자리를 굳혔다.
남편과 이혼 후 딸 양육 중인 벤. 벤 일상사진. / 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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